"전주페이퍼 청년노동자 사망사고, 산업재해로 인정하라"

[현장] 전주페이퍼 고 박정현 산업재해 인정 촉구 기자회견

등록 2026.03.24 17:35수정 2026.03.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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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고 박정현씨 유가족과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4일 고 박정현씨 유가족과 노동시민사회단체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인생계획 세우기, 다른 언어 공부하기, 내가 하고 싶은 게 무언지 생각해 보기, 편집기술 배우기, 사진에 대해 알아보기, 악기 공부하기, 경제에 대해 공부하기, 조심히 안전 일하겠음, 파트에서 에이스가 되겠음" - 전북 전주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사망한 고 박정현씨의 수첩에 적혀 있던 메모

지난 2024년 6월 16일,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일하던 청년노동자 박정현씨가 업무 중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서 유가족과 전북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박씨의 산업재해 인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24일, 고 박정현씨 유가족과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는 광주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전주페이퍼 청년노동자 사망 사고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하라"며 "사고 당시 고인은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2인 1조 작업 원칙이 무시된 상황에서 홀로 작업하고 있었으며 사고 후 약 1시간 동안 방치되었다"고 했다.

이어 "사측은 사고 직후 유독가스 검출 수치가 미미하다고 주장하며 책임을 회피했으나 자체 조사 결과 현장에서는 치명적인 유독가스인 황화수소가 측정기 한계치인 100ppm까지 검출됐다. 사측은 언론과 유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며 "전문가들은 사고 당시 수치가 이보다 훨씬 높았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전주페이퍼 청년노동자의 죽음은 작업 중 발생한 유독가스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사고 후 적절한 구호 조치만 있었어도 안전 수칙만 지켜졌어도 살릴 수 있었던 소중한 생명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주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사고 현장을 제대로 조사하고 고인의 사망을 산업재해로 신속히 인정해야 한다"며 "고인의 어머니는 무더운 폭염 속에서 아들의 죽음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까지 벌였다. 이후 사측의 뒤늦은 사과와 합의가 있었으나 고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이 사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법적 마침표는 산업재해 인정이다. 19세 사회초년생이 감당해야 했던 위험한 작업 환경과 유해 물질 노출은 명백한 업무상 재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입사한 지 6개월 19세 사회초년생 청년 노동자의 죽음 앞에 분노한다. 차가운 기계실 바닥에서 홀로 생을 마감해야 했던 그의 죽음은 개인의 운의 문제가 아닌 명백한 산업재해"라며 ▲ 광주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는 고 박정현씨의 산재를 즉각 승인할 것 ▲ 근로복지공단은 유독가스 노출과 열악한 노동 환경에 대한 책임을 인정할 것 ▲ 고용노동부는 다시는 이 땅에 제2의 박정현이 나오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전주페이퍼 #산업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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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대해 고민하며 광주의 오늘을 살아갑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광주의 오월을 기억해주세요'를 운영하며, 이로 인해 2019년에 5·18언론상을 수상한 일을 인생에 다시 없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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