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6.03.25 13:35수정 2026.03.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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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이 소득에 관계없이 65세 이상만 사는 가구를 대상으로 형광등과 방충망 설치 등 생활 수리 무상 서비스를 지원하는 '그냥해드림센터'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안전 손잡이, 낙상방지 패드, 형광등 교체 등 생활 서비스를 신청하면 다음날 방문해 처리해주는 정책안이다. 말 그대로 '그냥 해드리는 서비스'이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 공약이지만, 이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내가 평소 바라던 시책이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선거 공약을 보면서 과거 추억이 시나브로 떠올랐다. 은퇴 후 2018년 서울 금천구 독산3동 주민자치 위원으로 활동할 때다. 당시 복지협의체가 주민자치회와 머리를 맞대고 '돌아온 진짜 사나이'(돌진사) 봉사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우리는 이를 '돌진사 특공대'라고 불렀다. 이들은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면 달려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 돌진사의 미담이 생각났다.
james2k on Unsplash
'돌진사'는 50대 전후 독거 남성들이 주축이 돼 독거 노인 등 취약 계층의 집수리를 무료 지원하는 봉사단체다. 이들의 시작은 창문의 방충망 설치였다. 여름에 문을 열고 싶어도 모기 때문에 고생하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활동이었다. 호응을 얻자 고무된 돌진사는 형광등 교체, 가스타이머 설치 등으로 봉사 활동 영역을 확대했다. 돌진사 회원들은 자조모임을 통해 집수리 기술을 전수하면서 자립의 기반을 닦았다. 봉사 활동으로 자부심과 심리적 치유도 얻었다. 돌진사 활동으로 얻은 기술로 번듯한 자기 사업체를 세운 이는 관내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말은 쉬워도 돌진사 봉사 활동은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발상이었다. 이들의 활동에 주민자치회와 주민들도 응원을 보냈다. 현장 봉사 활동에 힘을 보태고 '주민참여예산'이 뒷받침되도록 주민센터와도 협력했다. 돌진사의 미담이 알려지자 명예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고 싶어 하는 주민자치위원들도 많았다. 필자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지금도 혼자 사는 80대 할아버지께서 돌진사 회원이 새로 교체한 형광등 3개를 보며 눈물을 글썽이던 모습이 생생하다. 할아버지는 수고한 돌진사 회원에게 요구르트를 건넸다. 지금 생각하면 이처럼 서로 돕고 사는 아름다운 이웃을 보는 것도 주민 자치 활동의 뜻깊은 보람이었다.
'그냥 해드림 센터'도 우리 동네 돌진사 봉사활동 모델을 참고했으면 한다. 경험을 살려 봉사할 수 있는 노인일자리 창출도 상당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속한 사업추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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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공약 보고 떠오른 우리 동네 '돌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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