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담길과 어우러진 이천 산수유마을의 정취.여름과 가을, 겨울은 또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김홍의
산수유마을은 봄에만 찾는 곳은 아니다. 겨울 가지 끝에서 연노랑 꽃이 점을 찍듯 피어나는 봄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수묵담채화 같다. 돌담과 농지를 배경으로 핀 노란 꽃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 그린 그림처럼 보인다.
연노랑 빛은 연녹잎과 어우러지며 점점 옅어지고 마을은 그렇게 여름을 맞이한다. 가을이 되면 나뭇가지 위로 선홍빛 열매가 맺히며 또 다른 풍경을 만든다. 겨울날, 붉은 산수유 열매 위로 눈이 쌓인 풍경 또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이렇듯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산수유나무는 사시사철 다채로운 매력을 뽐낸다.
한편, 올해 이천 백사 산수유꽃축제는 오는 4월 3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축제 기간에는 산수유를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 그리고 육괴정 주변의 산책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산수유나무를 따라 이어진 길은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남짓이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다.
산수유 군락지를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축제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찾는 것을 추천한다. 축제가 시작되면 많은 방문객으로 마을이 북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른 아침 시간에는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돌담길과 노란 꽃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풍경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아침 햇살이 꽃 위로 번질 때 마을을 걷다 보면 노란 산수유가 조용히 봄을 알리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산수유가 핀다는 것은 한 해의 시작을 준비할 때가 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올 봄, 이천의 돌담길을 걸으며 나만의 '인생 농번기'를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500년 세월을 버틴 노란 꽃망울은 말없이 봄을 알린다. 그 아래를 걷다 보면 우리 삶에도 다시 시작할 시간이 왔음을 조용히 깨닫게 된다.

▲ 산수유가 피고 벌이 움직이며 시작되는 봄처럼, 한 해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다.
김홍의
[제27회 이천백사 산수유꽃축제]
- 축제 기간 : 2026. 4. 3(금) ~ 4. 5(일) / 관람료 무료
- 위치 :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산수유마을 일원
- 주차 : 공영주차장 및 행사 기간 임시주차장 운영 (무료)
- 셔틀버스 : 축제 기간 주요 거점 순환 운행
- 개화 현황 : 3월 하순 기준 약 50% 개화, 4월 초순 만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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