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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치기로 하는 '컬링', 아이들이 좋아하네요

[초등학교 전통 놀이지도 노인 일자리] 딱지를 접어 치고, 밀어내며 신난 아이들

등록 2026.03.31 15:21수정 2026.03.3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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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팀킴(Team Kim, 선수 다섯 명이 모두 김씨라서 붙여진 컬링팀 애칭)으로 불린 컬링팀 경기다. 그때까지 컬링이란 운동 종목도 잘 몰랐는데 온 국민의 사랑받는 스포츠가 되었다.

주장이던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가 스톤(Stone)을 던지고서 팀원인 김영미를 향해 "영미!"를 외쳤다. 덕분에 '영미'는 컬링 여자 대표팀의 상징이 되었고, 컬링은 국민 스포츠가 되었다. 컬링 최초로 은메달을 따는 쾌거도 이루었다. 나도 그때부터 컬링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컬링 경기가 나오는 방송을 챙겨 보게 되었다.


딱지로 하는 다양한 놀이

요즘 노인 일자리로 초등학교에 전통 놀이 지도를 다니고 있다. 첫 주는 공기놀이와 땅따먹기를 지도하고, 지난주는 딱지치기를 지도했다. 전통 놀이 지도는 학급당 일주일에 한 번 8차시로 지도하는데 매주 다른 놀이를 가져간다. 학교에 나갈 때마다 학생들이 재미있어 해서 보람을 느낀다(참고기사: 노인일자리 수업의 '인생 교훈', 아이들 눈이 반짝였다).

딱지는 다양한 종이로 만든다. 신문지나 잡지책, 달력 등 종이를 재활용해서 만들면 좋다. 특히 빳빳한 종이로 만들면 힘이 있어서 놀이할 때 더 신난다. 요즘 수업할 때는 학급에 따라서 도화지, 색 도화지 등 다르다. 전통 놀이 준비물은 노인복지관 담당 복지사가 안내해 주면 학교에서 담임 선생님이 준비해 주기 때문이다. 딱지는 기본 딱지 외에 바람개비 딱지 접는 법을 알려주고,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단면 딱지, 또는 딱지 두 개를 이어서 양면 딱지도 만든다.

학생들과 수업 중에 접은 딱지 기본 딱지, 바람개비 딱지, 양면 딱지 등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접는다.
▲학생들과 수업 중에 접은 딱지 기본 딱지, 바람개비 딱지, 양면 딱지 등 학생들이 원하는 대로 다양하게 접는다. 유영숙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주로 한 면은 기본 딱지로 뒷면은 바람개비 딱지를 이어서 양면 딱지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딱지를 접고 꾸미는 시간도 갖는데 시간상 꼼꼼하게 하지 못한다. 수업 시간 40분 중 20분 정도는 놀이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좋기에 꾸미기를 중간에 멈추게도 한다. 색칠은 쉬는 시간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드디어 놀이시간이다. 가장 먼저 하는 놀이는 딱지를 쳐서 넘기면 이기는 놀이다. 옛날에 많이 했던 놀이다. 딱지치기는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많이 했던 놀이이다. 나도 남동생이 두 명이라서 늘 딱지를 접어서 딱지치기로 딴 딱지를 방 한쪽에 쌓아 놓았던 것이 생각난다. 생각보다 딱지가 잘 넘어가지 않는데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이 예쁘다.


전통 놀이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변형된다. 전통 놀이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대부분 3년 정도 지도하셔서 노하우(방법, 요령)가 생겼다. 전통 놀이를 주로 교실에서 지도하는데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놀이 방법을 다양하게 개발해서 학생들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올해 처음 참여한 나는 그저 신기할 뿐이다.

딱지 탑 무너뜨리기 전통 놀이도 시대에 따라 변형된다. 학생들에게 흥미를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놀이를 지도한다.
▲딱지 탑 무너뜨리기 전통 놀이도 시대에 따라 변형된다. 학생들에게 흥미를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의 놀이를 지도한다. 유영숙

다음으로 할 수 있는 놀이는 '딱지 탑 무너뜨리기'이다. 동그라미 받침 위에 딱지를 쌓아놓고 딱지 하나로 쳐서 동그라미 바깥으로 쓰러뜨리는 놀이이다. 탑이 높을수록 좋아서 내가 만들어간 딱지까지 섞어서 높이 쌓는다.


위 사진처럼 동그라미 바깥이나 금에 닿으면 점수로 인정해 주어 3점을 받게 된다. 여러 번 하다 보면 어디를 쳐야 딱지 탑이 잘 무너지는지 알게 되어 더 재미있게 한다. 나중에 점수가 많은 1등에게는 선생님이 접어간 딱지를 상품으로 준다. 이 놀이도 재미있어 한다.

딱지 치기로 하는 '컬링'

'딱지 컬링' 놀이 1 딱지를 컬링 스톤처럼 밀어내며 점수를 따는 놀이이다.
▲'딱지 컬링' 놀이 1 딱지를 컬링 스톤처럼 밀어내며 점수를 따는 놀이이다. 유영숙

다음은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딱지놀이이다. 일면 '딱지 컬링'이다. 컬링은 커다란 원(하우스)에 있는 스톤이 하우스 중심에 얼마나 가깝게 많이 있느냐에 따라서 승부가 결정된다.

'딱지 컬링'은 두 가지 놀이로 할 수 있는데 하나는 테이프로 선을 그리고 딱지를 선에 늘어놓는다. 일정 거리에서 딱지를 쳐서 선에서 밀어내는 놀이다. 이것도 딱지가 선에서 떨어지면 점수를 주어 점수를 많이 따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 학생들이 점수를 많이 얻으려고 생각보다 열심히 놀이에 참여한다. 1등은 역시 선생님이 만들어간 딱지를 선물로 받는다.

'딱지 컬링' 놀이 2 두 팀으로 나눠서 딱지를 컬링 스톤처럼 방 가운데로 밀어넣는 놀이이다.
▲'딱지 컬링' 놀이 2 두 팀으로 나눠서 딱지를 컬링 스톤처럼 방 가운데로 밀어넣는 놀이이다. 유영숙

다음 놀이는 테이프로 네모 방(하우스)을 만든다. 컬링처럼 두 팀으로 나누어서 딱지를 밀어서 집 안에 넣고, 상대편 사람은 딱지로 밀어내는 놀이이다. 방에 딱지가 많이 남아있는 팀이 이기는 놀이다. 학생 수가 많으면 더 재미있다. 학생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여러 가지 딱지놀이 중 '딱지 컬링'이 인기가 있었다.

이 놀이를 변형하여 딱지를 밀어서 네모 방에 넣으면 점수를 획득하는 개별 놀이도 한다. 학생에 따라서 좋아하는 전통 놀이가 다르지만, 딱지놀이도 정말 좋아했다. 늘 수업 마무리는 소감 발표다. 3학년인데 소감 발표하는 걸 보면 선생님들이 깜짝 놀란다. 학생들이 발표를 정말 잘한다.

"딱지놀이 어땠어요?"
"저는 딱지로 이렇게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어서 신기했어요."
"집에서는 층간 소음 때문에 엄마가 잘 놀지 못하게 하는데 교실에서 마음껏 딱지치기하니 좋았어요."
"바람개비 딱지 만드는 것이 어려울 줄 알았는데 선생님께서 잘 가르쳐 주셔서 쉽게 만들었어요."

오늘도 역시 이구동성으로 "재밌어요. 또 하고 싶어요. 다음에는 무슨 놀이해요?"였다. 지난주까지는 3학년이라서 딱지도 제법 잘 만들고 놀이도 규칙을 지켜서 잘하였다. 수업하면서 크게 문제 되는 것은 없었다.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들도 '힘들었다'라는 생각은 안 들고 '학생들과 잘 놀아서 즐겁다'라는 생각이 대부분이었다.

이제 이번 주는 처음으로 초등학교 1학년 수업도 시작한다. 학생들 수준에 맞추어 맞춤 수업을 하면 된다. 수업 방식이 선생님 한 명이 모둠(조)별 소그룹으로 지도하니 학생들에게 개별 지도가 가능해서 바람직하다. 나도 벌써 네 가지 전통 놀이를 지도하였으니 지도할 전통 놀이 중 거의 반은 배웠다. 점점 자신감이 생긴다.

늘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이 전통 놀이가 재미있었다고 하니 수업하는 선생님들도 보람을 느끼고 만족도가 높다. 수업 가기 전에 집에서 미리 전통 놀이 도구를 만들고 준비하는 시간도 설렌다. 이런 노인 일자리는 지자체에서 많이 만들어 주면 좋겠다. 가르치는 선생님도, 배우는 학생도 즐거운 수업이니 말이다. 학생들에게 사라지는 전통 놀이를 지도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도 즐거운 전통 놀이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유영숙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 에도 실립니다.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전통놀이 #노인일자리 #딱지치기 #딱지컬링놀이 #노인복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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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출신 할머니로 8년 째 쌍둥이 손자 주말 육아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기사를 씁니다. 2025년 6월에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를 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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