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하현 합니하 소재 신흥무관학교 옛 터로 포도밭과 벼논으로 변했다.
박도
이 신흥무관학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군 양성소로, 10년간 약 3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그들은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 승첩의 주역이 되었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항일 독립 전선에서 중추 역할을 했다. 이번 일조각에서 새로 발간한 <운명의 여신(餘燼)>은 모두 750여 쪽에 이르는 방대한 책자다. 나는 뜨거운 마음으로 두꺼운 책을 보물처럼 한 장 한 장 넘겼다.
이 책은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의 소중한 기록으로, 모두 4장으로 구성됐다. 제1장 유년기와 제2장 소년기는 저자가 당시 항일 운동의 구심점이었던 아버지 우당 이회영 선생 곁에서 직접 보고 들은 내용으로 구성됐다.
제3장 청년기에서는 남화한인청년동맹, 흑색공포단 등 아나키스트 독립운동의 최일선에서 저자가 활동하신 내용이다. 제4장 옥중기는 저자가 국내로 끌려와 수사와 재판을 받으며 13년형의 수감 생활 중 항일 전단을 만들다가 10개월의 형량이 추가되는 등 모진 옥살이를 겪은 내용이다. 그리하여 해방으로 풀려난 뒤, 악독한 왜경을 처단한 고난의 삶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다.

▲ 유하현 고산자 신흥무관학교 옛터로 옥수수 밭으로 변했다.
박도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광복 후 독립운동가나 그 후손들이 단 한 번이라도 나라의 주역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랬더라면 친일 잔재 청산 문제 및 나라의 정체성, 그리고 역사 정의 면에서 보다 바른 나라가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삼가 후손들의 분발과 건투를 빈다.
운명의 여신 - 타고 남은 운명의 불기운
이규창 (지은이),
일조각,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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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은퇴 후 강원 산골에서 지내고 있다. 저서; 소설<허형식 장군><전쟁과 사랑> <용서>. 산문 <항일유적답사기><영웅 안중근>, <대한민국 대통령> 사진집<지울 수 없는 이미지><한국전쟁 Ⅱ><일제강점기><개화기와 대한제국><미군정3년사>, 어린이도서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부입니다><김구, 독립운동의 끝은 통일><청년 안중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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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 이회영의 아들, 13년 옥고 끝에 남긴 750쪽 회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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