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제주의 마음을 듣다'에서 발언권 요청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을 판단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을 기준으로 뭔가를 선택하고 판단한다면, 이념이고 가치고 개인적 성향이 뭐 중요하겠는가"라며 "물론 (신념과 가치를) 잃지는 말아야 되겠지만, 그 과정에서 국가와 사회에 해악의 결과를 빚어낸다면 그건 잘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를 직접 거론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정치는 현실이라고 하지 않는가"라며 "철저하게 객관화하고... 또 막스 베버라는 사람이 그랬던가, 균형 감각이라고 하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 책임을 져야 되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막스 베버는 최근 여권을 뜨겁게 달군 유시민 작가의 'ABC론'에 등장했던 학자입니다. 앞서 유 작가는 최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 정치인과 지지층을 가치 중심의 A, 이익 중심의 B, 그리고 둘의 교집합인 C로 분류하며 막스 베버의 이론을 인용한 바 있습니다.
유 작가의 발언 이후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던 상황이었습니다. 공교로운 타이밍 탓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유 작가의 분석에 대해 에둘러 자신의 견해를 밝힌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습니다. 이념적 선명성(A)에 갇히기보다는 다수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실용적 성과를 내겠다는 선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뒤 맥락을 보면 특정인의 주장을 반박했다기보다, 다시는 국가의 이름으로 국민을 가해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정치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다짐에 가깝습니다. MBC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 역시 "대통령이 ABC론을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다"면서 "평소처럼 실용주의와 통합을 강조했을 뿐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언론의 지나친 의미 부여를 경계하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관련 기사 댓글 등에는 이 대통령의 발언 취지에 공감하는 반응과 함께, 대통령의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굳이 특정인의 주장을 반박한 것으로 엮어 '여권 갈라치기'를 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이날 타운홀미팅에서 이 대통령이 보여준 행보는 거대 담론보다 당장의 민생과 직결된 '실용'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특히 지역 내 갈등이 첨예한 인프라 사업에 대해서는 도민들의 의견을 직접 묻는 소통 행보를 보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제주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해저터널 건설에 대해 타운홀미팅 참석자들에게 찬반을 물은 뒤, "반대가 훨씬 많다. 나도 생각이 같다"며 "섬의 정체성이라고 하는 게 사실 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반대 여론에 힘을 실었습니다. 반면 찬반 의견이 비슷하게 갈린 제주 제2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어쨌든 여러분이 잘 판단하라"며 즉답을 유보하고 도민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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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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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ABC론' 반박? 발언 원문은 '비정상 정치'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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