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소독하는 모습
정찬우
우리 일은 주 5일(월 ~ 금) 근무에 1일 8시간(09:00~18:00) 일하고, 휴식[점심] 시간은 12:00~13:00(1시간)예요. 그렇게 8개월 일하고 4개월 쉬는 거예요. 다행히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에 쉬는 거니까 너무 좋죠."
- 나만의 건강 비결이 있으시다면?
"제 개인 운동으로 헬스랑 족구 두 개만 해요. 은퇴 전부터 아파트 헬스장 정기권 끊어서 새벽에 가서 땀 나도록 근력 운동하고 오전 7시 30분 쯤에 집에 와요. 아침밥으로 빵과 우유 먹고 출근하는 거죠. 족구장은 토요일만 가요. 10개월 쉬었을 때는 족구장에 매일 갔어요. 그리고 방역소독 일이 많이 걷는 거라 하루 2만 보까지 나오니까 평일에 족구장은 안 가요. 헬스장 다닌 지는 한 30년 된 것 같은데 배가 안 들어가요. 술을 좋아하니까 그런 것 같아요."
- 은퇴 후 나만의 취미생활이 있으신가요?
"은퇴 전 현역 시절에는 비박 백패킹(Bivouac Backpacking, 텐트 치지 않고 산에서 잠자는 배낭여행)을 많이 했었는데 퇴직하고 나니까 이것도 힘들어지더라고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간단한 등산만 하고 있어요. 그렇게 되니까 족구에 더 많이 치중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족구를 너무 좋아해서 심판 자격증과 지도자 자격증까지 땄었거든요. 또 ○○시청 족구팀 감독도 좀 했었어요. 재미있었죠."
- 이 일을 하시는 동안 특별히 힘든 일이 있으셨다면?
"일 자체는 힘들지 않은데, 여름에 엄청 덥잖아요. 우리 일은 특성상 바깥에서 일해야 하니까 날씨는 더운데 무거운 거 끌고 다니면서 골목골목 누벼야 하는 거라 힘이 안 들 수가 없어요. 땀이 비 오듯 쏟아지지만, 냉방시설이 있는 방역 차량에 와서 시원한 바람 한번 쇠면 더운 거, 힘든 거 싹 가셔요. 일 끝나고 사무실 들어와서 샤워하고 커피 한잔하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요. 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거예요."
- 이 직종은 어떤 매력(보람)이 있나요?
"거창하게 보람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이런 건 있어요. 아파트 벽에 벌레가 잔뜩 붙어 있는데 그것 좀 제거해 달라는 민원이 가끔 들어와요. 현장에 가서 연무 소독이나 분무소독 중 하나를 검토한 후에 적절한 방역소독을 해주거든요. 싹 없어지죠. 그때 민원인이 수고하셨다, 고맙다면서 음료수 하나 갖다 줘요. 감사합니다 인사를 건네면 그게 보람이죠. 그리고 이 일의 매력이라면 공무원과 똑같이 정해진 시간에 일하고 공휴일이면 쉰다는 거죠. 주말에 남들 쉴 때 같이 쉬고 남들 일할 때 같이 일하는 게 최고더라고요."
- 월 평균 수입과 두 분 월 평균 생활비는 어느 정도 되나요?
"방역소독 기간제근로자 월 수입은 세후 210~220만 원이에요. 거기에다 국민연금과 오래전에 가입한 개인연금이 있어서 모두 합하면 350만 원 정도 되니까 생활하는 데는 걱정 없어요. 아내가 하는 말이 문화생활, 외식비, 여행 경비 다 포함해서 한 300만 원은 있어야 생활이 된대요."
- 앞으로 언제까지 이 일을 하실 계획인가요?
"이 일을 햇수로 3년째 하고 있는데 건강만 허락한다면 70세까지는 하고 싶어요. 헬스나 족구 등으로 건강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기 때문에 70세까지 채용만 해주신다면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그런데 방역소독 기간제근로자 채용 경쟁률이 상당하더라고요. 12명 뽑는데 93명인가 지원했대요. 누구나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이니까 경쟁률이 높은가 봐요."
- 이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면 어떤 준비를 미리 해야 할까요?
"방역소독 관련 일은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한 직종은 아니에요. 저도 방역 관리사 자격증이 있지만 필수 자격증은 아니에요. 1종 보통 이상 운전면허증만 있으면 돼요. 1톤 화물차 정도는 쉽게 운전할 수 있어야 일을 할 수 있어요."

▲정찬우 은퇴자가 취득한 자격증 방역소독 기간제 근로자로 활동하지만, 방역관리사 자격증은 필수조건이 아니란다. 족구를 워낙 좋아해서 심판 자격증에 경기지도자 자격증까지 땄다고 한다. 좋아하면 뭐든 한다.
정찬우
- 은퇴 후 평소 인생 후배들에게 이 얘기는 꼭 해주고 싶다 하는 현실 조언?
"첫째, 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제가 퇴직하기 전에는 나도 좀 놀아보고 여행도 다녀보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3개월 지나니까 그게 싹 없어졌어요. 내가 이러면 안 되지 않나 뭐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노는 데 한계에 도달한 거죠. 아내는 30년 넘게 열심히 일했는데 뭘 그렇게 불안해 하느냐고 해요. 알았다고 말은 하지만 뭔지 모르게 불안한 거예요. 나이를 먹을수록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어요. 70세가 되면 모르겠지만 현재 60대라 앞으로 10년은 팔팔 날아다닐 텐데 이렇게 방치(?)돼도 되나 그런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둘째, 미래를 위해 재테크를 통해 노후 준비를 미리 해라.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등 공적연금 말고 현직에 있을 때 20~30대부터 개인연금이든 뭐든 노후를 위해 재테크를 시작하는 게 좋아요. 공적 연금에 개인 연금이 더해지면 더 윤택하게 노후를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저는 국민연금에다가 오래 전에 개인연금 들어 놓은 걸 55세부터 종신으로 받을 수 있게 만들어 놨어요. 거기다가 다른 재테크도 계속 하고 있어서 아직 생활비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못 해 봤어요. 노후는 누구에게나 옵니다. 하지만 아무도 대신 준비해주지 않아요. 결국, 그 시간은 내가 만든 만큼만 품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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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나는 다른 일을 한다> 저자. 은퇴(퇴직) 후 새 인생을 개척하여 성공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 이야기 인터뷰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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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것도 한계"... 7.7대 1 경쟁 뚫고 찾은 은퇴자의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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