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공기와 고단한 기다림 만취한 손님이 내리지 않아 차 안에서 황망하게 기다리는 장면입니다. 차창 밖은 짙은 푸른색의 차가운 새벽 공기가 감돌고, 차 안의 주인공은 지친 기색으로 창밖을 보며 한숨을 내쉬는 모습입니다. (생성형 AI 'Gemini(제미나이)'를 활용하여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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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일이 단순히 고단하기만 했다면, 나는 오래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 어떤 밤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가슴을 데운다.
"기사님 덕분에 무사히 갑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그 따듯한 한마디가, 내가 다시 이 일을 하러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잊을 수 없는 손님이 있다. 작년 겨울, 바람이 몹시 거세던 날이었다. 밤 11시쯤, 해운대 쪽에서 호출이 울렸다. 도착하니, 한 남자가 얇은 점퍼를 입고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를 품에 안고 서 있었다. 아이는 잠들어 있었고, 그는 짧게 인사했다.
"오늘 아이 엄마 병원에 다녀오는 길입니다. 조금만 조심해서 부탁드립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조심스럽게 차를 몰았다. 백미러로 보니 아이는 고요했고, 남자는 창밖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어느 순간 그가 조용히 말했다.
"아내가… 많이 안 좋습니다. 병원에서도… 길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조용히, 부드럽게 운전하는 것뿐이었다. 도착지는 사상구의 작은 골목 안쪽 빌라였다. 그가 아이를 안고 내리며 다시 돌아봤다.
"오늘 정말 감사했습니다. 편안하게 데려다주셔서… 고맙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더힘들고 괴로울텐데도 오히려 따듯한 그 인사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그날의 2만 원은 돈이 아니었다. 그건 내 손길로, 내 운전으로 누군가의 삶에 작은 위로가 되었던 증거였다.

▲운전대로 전하는 말 없는 위로 백미러를 통해 뒷좌석에서 아픈 아내를 걱정하며 잠든 아이를 안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는 장면입니다. 주인공은 그 사연을 듣고 평소보다 더욱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핸들을 잡고 있습니다. (생성형 AI 'Gemini(제미나이)'를 활용하여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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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나는 다시 이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이건 단지 운전이 아니구나. 이건 사람을, 그 삶의 한 자락을 함께하는 일이구나.
지금은 체력도 예전만 못하다. 쉬는 날이 늘었고, 호출을 고르는 눈도 어둡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밤이면 휴대전화를 켜고, 조심스레 운전대를 잡는다. 왜냐하면 이 일이 내 두 번째 인생이기 때문이다.
실패로 무너졌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길, 사람에 대한 믿음을 다시 배우게 한 길, 그리고 나 자신이 아직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 길.
그래서 오늘도 나는 누군가를 집으로 데려다준다. 때론 말없이, 때론 짧은 대화와 함께. 그 길 위에서 나는, 여전히 살아가고 있다. 달리는 차 안에서, 밤하늘 아래서, 나는 나를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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