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유달초등학교 교정 남한 유일의 호랑이 박제가 전시되어있는 유달초등학교, 그러나 여타 사정으로 사진촬영과 이미지 제공 등이 불가하다고 해서 아쉽다.
정재학
목포시, 영광군 등 여타 기관의 기증 요청, 기타 복잡한 사정 등으로 사전에 사진 촬영, 이미지 제공 협조 등 자체가 불허한 사항이라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교정에 들어가 처음에 대변한 모습은 백화 현상으로 탈색된 유리장에 전시된 호랑이 박제였다. 여러 복합적인 상념들이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이왕 먼 길을 왔으니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이 호랑이는 암컷으로 10살 안팎이며, 몸통 길이는 약 160cm, 신장은 95cm, 몸무게는 약 180kg으로 추정된다. 2006년 국립생물자원관 유전자검사을 통해 1240개 유전자 가운데 2개가 시베리아 호랑이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현재까지 국내 유일의 남한 호랑이로 확증되었다고 한다.
비록 탈색되었지만 박제의 동태는 심상치 않다. 고개를 우상향으로 돌려 입을 벌려 포효하는 모습, 왼쪽 앞발과 뒷발로 바위를 박차 오르고, 오른쪽 발로 몸을 지탱하는 자세. 정지된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금방이라도 뛰어오를 듯 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암컷임에도 불구하고 근육은 단단했고, 발은 육중했다. 그 위세는 단순한 전시물을 넘어섰다. 살아 있었을 때의 기세가 그대로 남아 있는 듯했다.
현재 이 박제품은 여러 기관의 요청에도 재학생, 학부모, 교직원, 동문 등의 반대로 학교 교정에 방치되어 있다시피 보관되어 우려스럽다. 보존도 보존이려니와 이렇게 중요한 자료가 제한적으로 공개되는 것이 아쉽다. 향후 초등학교 옆에 있는 구 심상소학교강당(등록문화재 제30호) 복원 공사 후 유달초등학교역사관을 마련하여 전시된다고 하니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불갑산의 바람과 유달산의 햇살 사이에서, 한 가지 바람을 품게 되었다. 언젠가 이 땅에서 호랑이를 다시 만나는 것은 불가능하더라도, 최소한 그 기억만큼은 온전히 되살릴 수 있기를.
아! 불갑산 호랑이. 그 이름을 부르는 순간,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여전히 기억해야 할 것과 지켜야 할 것이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우는 주는 거룩한 장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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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학예연구사이자 20여 년 동안 문화유산을 연구하고 탐방해 온 문화유산 전문 크리에이터입니다. 김구 선생 탄생150년을 맞아 문화강국 프로젝트 일환, 2036년 전주하계올림픽 유치 및 국립한국호랑이박물관 건립 기원을 위해 기획한 연재로 "거룩한 장도-한국호랑이를 찾아서" 매주 금요일, 전국에 산재되어 있는 한국호랑이를 찾아 탐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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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남한 호랑이 박제가 목포 초등학교에 있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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