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가족여행 두 딸과 초등학생 손녀랑 함께 여자 넷이서 일본 오사카와 교토에 다녀왔다고 한다. 손녀가 식당에서 고기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아! 참 좋다. 더 이상 바랄 게 없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흐뭇했다고 한다.
이도경
- 많은 사람이 "이 나이에 뭘 새로 시작하냐"라고 말합니다. 69세에 작가가 된 본인의 삶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어떤 문장일까요?
"'나는 칠십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 문장은 저의 삶을 대변하기도 합니다. 저는 40대 때 뭔가를 새롭게 배우거나 어떤 자격증을 취득하는 거를 '이 나이 들어서 그거 해서 뭐 해, 내가 그걸 언제 써먹겠어'라며 별 의미 없는 걸로 치부했어요. 이제 와서 제 생을 돌아보면 운전도 못 하죠,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결국 이 나이에 남은 건 나이뿐이더라고요.
60대 후반에 접어드니 나이 불문하고 언제라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내가 뭔가 하고 싶을 때가 그걸 할 나이라는 생각의 전환을 하게 되었고, 지금 70이 다 돼서 글을 쓰고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을 한 거예요."
- 70년의 삶을 돌아볼 때, "이 이야기는 꼭 남겨야 한다"라고 느끼는 장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어릴 때 저는 제 존재에 대해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어요. '너는 다리 밑에서 주워 왔어.' 아무렇지 않게 던진 이 말 한마디가 어린 마음에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 궁금증과 내면의 상처로 남았어요. 그로 인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기 정체성의 혼란을 겪게 되었고, 그때의 감정은 오랫동안 제 안에 남아 있었어요. 지금 소설을 쓰며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통해 그 기억을 다시 바라보고 있어요. 사람의 마음속에 풀리지 않았던 그 어린 시절 상처들, 그 상처로 인해서 평생을 트라우마에 갇혀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 작가님에게 70대라는 나이는 '저무는 해'인가요, 아니면 '새로운 풍경을 비추는 노을'인가요? 글을 쓰기 전과 후, '나이 듦'에 대한 작가님의 정의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합니다.
"70대는 저무는 해도 아니고 노을도 아니고 '새로운 풍경을 맞이하는 아침'이라고 생각해요. 노을은 하루가 끝난다는 의미도 있지만, 떠오르는 해, 세상을 아름답게 비추는 시간, 즉 아침이자 시작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해요. 젊을 때는 앞만 보며 살았다면 지금은 뒤를 돌아볼 수 있는 나이가 되었잖아요. 오히려 지금이 삶의 의미가 더 또렷하게 보이더라고요. 저는 70이라는 나이가 참 좋아요. 이제 모든 역할에서 벗어나 온전히 저만의 삶에 매진할 수 있는 자유가 생긴 나이거든요. 제가 늙었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나이 듦'은 '역할에서의 해방이자 온전한 자기가 되는 자유로움을 획득하는 때'라고 생각해요."

▲70세 브런치 작가 이도경 님 작가는 70대는 저무는 해가 아니고, 노을도 아니고, '새로운 풍경을 맞이하는 아침'이라고 얘기한다.
김부규
- 누군가 작가 활동을 하고 싶다면 어떤 준비를 미리 해야 할까요?
"준비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자기 삶을 믿는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사람이 "내 인생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없다"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평범한 사람이라도 그의 삶에는 이야기와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자기의 삶을 객관화해서 바라보지 않았을 뿐이에요. 짧게라도 매일 글을 써보면 자기 삶이 얼마나 다채롭고 풍성한지 알게 될 거예요. 그리고 저는 SNS 활동을 적극 추천합니다. 매일 짧게라도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거든요. 북 카페나 독서 모임에도 참여해 보세요. 작가들과 대화도 할 수 있고,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라 적극 추천합니다. 나의 세계가 더 확장되는 느낌이 들 거예요."
- 70년 인생을 지나온 사람으로서 지금 3040 세대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또 "지금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어"라고 말하는 5060 세대들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69세에 시작한 작가'로서 해주고 싶은 가장 현실적인 조언은?
"제 딸이 40세에 접어들었어요. 제 딸에게 하는 말이겠네요. 자기 자신을 너무 재촉하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어요. 인생은 생각보다 길고 사람은 생각보다 늦게 자신을 이해하게 됩니다. 지금의 고민도 결국 언젠가는 여러분의 이야기가 될 거예요. 많이 생각하고, 많이 보고, 많이 느끼는 시간을 가졌으면 해요. 혼자 있지 말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자신을 드러내는 시간을 가진다면 더 넓은 세상이 자신에게로 다가올 거예요.
5060 세대에게는, '늦었다'라는 말은 대부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라는 뜻이에요.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다. 바로 시작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 80세를 바라보며 해피마망 작가로서 앞으로의 10년을 어떤 기록들로 채워갈까요? '해피마망'이라는 필명처럼, 세상에 어떤 행복의 메시지를 남기고 싶으신지 마지막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80세가 되더라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을 거고, 그 글 속에는 살아온 날들의 이야기가 더 많이 쌓여 있겠지요. 그런 이야기들을, '당신은 충분히 소중한 사람이다'라는 존재의 가치로 풀어내고 싶어요. 그리고 '인간의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한 소설을 쓰고 싶어요. 제 글을 읽는 사람들이 '아, 나는 소중한 사람이구나! 나를 더 사랑해야지!'라고 자신에 대한 사랑을 느낀다면 더 바랄 게 없겠어요.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글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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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나는 다른 일을 한다> 저자. 은퇴(퇴직) 후 새 인생을 개척하여 성공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 이야기 인터뷰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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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늦은 나이란 없다" 70세 글쓰는 작가로 인생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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