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듣기
  • "'윤석열 늪'에 빠진 국힘 개탄스러워", <동아일보>의 일침

    6일자 사설에서 "권력 망동 단죄에도 미망 못 벗어나"… 윤석열 옥중 메시지와 국힘 비판

    등록 2026.04.06 09:42수정 2026.04.06 09:44
    4
    원고료로 응원
     <동아일보> 4월 6일자 사설
    ▲ <동아일보> 4월 6일자 사설 동아일보PDF

    2024년 12월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인해 지난해 4월 4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파면당하고, 최근 1심 재판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전 대통령 윤석열씨가 부활절을 맞아 옥중 메시지를 발표했습니다. 윤씨의 메시지를 두고 '부활절을 핑계로 자신의 정치적 부활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십자가 고난' 빗댄 윤석열... 동아 "회개도 없이 구원 소망"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작성한 부활절 메시지를 언론과 대중에 공개했습니다. 변호인 측은 이번 메시지 발표 배경에 대해 "이번 부활절에 윤 대통령님의 말씀으로 힘을 얻고 싶다는 국민들과 청년들의 요청이 많았다"라며 "이를 접견에서 말씀드렸고, 늘 국민들을 걱정하며 기도하는 윤 대통령님께서 부활절을 맞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메시지를 주셨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 '고난의 십자가 사역'을 완수하시고 부활하셨다"며 "예수님의 부활은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면 자유와 진리로 이 땅이 온전히 회복될 것임을 보여주셨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지자들을 향해 "지금의 시기가 힘들고 어렵더라도, 고난에 순종하며 구원의 소망을 품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부활주일이 되기를 기도한다"면서 "하나님께로 난 자마다 세상을 이기느니라. 세상을 이긴 승리는 이것이니 우리의 믿음이니라"라는 요한일서 5장 4절 성경 구절을 인용했습니다. 끝으로 '2026. 4. 3 윤석열 드림'이라고 적어 지지자들을 향한 직접적인 메시지임을 강조했습니다.

     4월 5일 동아일보 사설
    ▲ 4월 5일 동아일보 사설 임병도

    <동아일보>는 6일자 사설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에는 위헌·불법 행위에 대한 반성이나 사과라곤 전혀 없이 오직 자신의 지지층인 '윤 어게인'을 향한 정치적 호소만 담겼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이어 "난데없는 비상계엄 선포도, 군대를 동원한 국회 침탈도 모두 대국민 호소용이었다는 궤변을 늘어놓던 그는 1년 전 헌법재판관 전원 일치 파면 결정을 받고도, 한 달 반 전 1심 법원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무기징역 선고를 받고도 전혀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윤 전 대통령이 기독교의 십자가 고난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기독교에서 예수의 고난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인간의 죄를 대신한 것이고, 인간의 고난은 스스로 지은 죄의 결과"라며 "자신의 죄에 대한 회개도 없이 도대체 무슨 구원을 소망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해괴한 망상에 사로잡혀 벌인 권력의 망동, 그에 따른 사법적 단죄를 받고도 여전히 미망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습니다.

    탄핵 1주년 '침묵'한 국민의힘... 끊어내지 못한 '윤석열의 늪'


     지난 1월 14일 새벽 내란우두머리 사건 결심공판(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에서 윤석열씨가 최후진술을 하고 있다.
    ▲ 지난 1월 14일 새벽 내란우두머리 사건 결심공판(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 부장판사)에서 윤석열씨가 최후진술을 하고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윤 전 대통령의 이러한 적극적인 옥중 정치 행보와는 대조적으로, 그를 배출했던 제1야당 국민의힘은 탄핵 1주년이라는 역사적 시점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탄핵 인용 1주년 당일이었던 지난 4일, 국민의힘은 수석대변인과 원내수석대변인 등의 명의로 총 9건의 서면 논평을 발표하고, 당 대표와 원내대표 메시지도 각각 내놓았습니다. 이들은 노란봉투법에 대한 비난부터 집권 여당의 2차 종합특검 추진, 북핵 위기, 부동산 정책 등 다양한 정치·사회 현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의 탄핵 1주년과 관련한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이나 성찰의 메시지는 단 한 건도 내놓지 않았습니다(관련기사:탄핵 1주년 '또' 침묵한 국힘... 이유 묻자 "미래 향해 전진" https://omn.kr/2hnep).

    이는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이 탄핵 1주년을 맞아 일제히 성명을 내고 '내란 세력에 대한 철저한 청산'과 '민주주의 회복'을 한목소리로 강조한 것과는 확연히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제1야당의 침묵에 대해 언론의 질문이 이어지자,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 메시지는 없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 수석대변인은 탄핵 1주년 입장이 없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미 비상계엄이 있은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면서 "지난 결의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국민의힘은 잘못된 비상계엄으로 인해 국민께 혼란과 실망을 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렸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과거를 둘러싼 공방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오로지 민생과 미래를 책임지는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에 대한 반성보다는 '미래'라는 프레임을 앞세워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이러한 국민의힘의 태도에 대해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그런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못한 국민의힘은 어떤가. 탄핵 1년이 됐지만 나름의 성찰을 담은 논평 하나 내놓지 못한 채, 한 달 전 당 대표는 침묵하면서 '의원 일동' 명의로 발표한 결의문만 되뇌는 형편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어느덧 윤 어게인의 앞마당처럼 된 정당이니 최근 여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30%포인트에 이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도 이상할 일이 아니다"라며 당의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사설은 말미에서 "옥중에서도 정치적 부활과 재기를 꿈꾸는 윤 전 대통령, 그리고 여전히 그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제1야당의 현실은 참으로 개탄스럽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그것이 우리 정치의 한 축인 보수의 몰락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관할 수 없다"면서 "우리 국민에겐 여전한 악몽으로 남아 있는 과거와의 단절, 그것이야말로 끊임없이 상기해야 할 야당 존립과 보수 재건의 첫걸음이다"라고 뼈 있는 일침을 가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윤석열 #부활절 #국민의힘 #동아일보 #탄핵1주년
    댓글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립 언론 '아이엠피터뉴스'를 운영한다. 제주에 거주하며 육지를 오가며 취재를 하고 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40년 만에 한 무대서 만난, '청년 유열'과 '돌아온 유열' 40년 만에 한 무대서 만난, '청년 유열'과 '돌아온 유열'
    2. 2 단일시즌 '30승' 투수의 아름답지 못한 말년 단일시즌 '30승' 투수의 아름답지 못한 말년
    3. 3 가사까지 고쳐서 미얀마 군부가 뺏으려는 노래 가사까지 고쳐서 미얀마 군부가 뺏으려는 노래
    4. 4 '패륜 영화' 낙인... 대구서 '암살자(들)' 보기 쉽지 않은 까닭 '패륜 영화' 낙인... 대구서 '암살자(들)' 보기 쉽지 않은 까닭
    5. 5 윤석열이 무죄라고 오세훈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윤석열이 무죄라고 오세훈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