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류영화제 상영시간표
미분류영화제
초대받지 못한 자들의 오늘
4월 10일, 저녁 6시부터 진행되는 단 몇 시간의 상영이지만 나름 알차게 꾸렸다. 두 개의 짧은 섹션으로 구분된 영화제는 '아직 미분류'와 '발견의 순간'이라는 이름으로 나뉘어 저를 찾은 관객들과 만난다. "장르적 규칙을 벗어나거나 형식의 경계를 허무는 영화는 첫 섹션에, 완성되었으나 관객과 만날 기회를 얻지 못했던 아까운 작품들을 두 번째 섹션에 넣어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두 개 섹션 외에도 초청작 성격으로 제가 만든 단편까지 포함해 상영한다. 영화제에 힘을 보탠 이들이 나서준 덕분에 모든 작품에 관객과의 대화(GV)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차경찬과 만난 자리에서 19세기 프랑스 미술계를 뒤집은 사건에 대해 말했다. 당대 미술계 권위 있는 행사였던 '파리살롱전시회'와 그 바깥에서 이뤄진 초대받지 못한 이들의 전시에 대한 이야기다. 1874년 4월 15일, 당대 명사이자 사진가로 유명했던 '나다르(가스파르 펠릭스 투르나숑)'의 스튜디오에서 열린 전시가 먼저였고, 보름 뒤 그해 파리 살롱전이 열렸다. 파리 살롱전은 윌리엄 아돌프 부궤로 등 당대 최고 화가들이 자리하기로 되어 있었다.
역사는 초대받지 못한 자들이 승자였음을 기록한다. 클로드 모네, 카미유 피사로, 폴 세잔,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 드가, 오귀스트 르누아르, 알프레드 시슬레, 베르트 모리조 등 31명의 작가의 작품들은 그대로 인상파 사조가 미술사 전면에 등장했음을 알렸다. 반면 파리살롱전에 걸린 작품은, 부궤로와 같은 탁월한 작가의 걸작이 있었음에도, 오늘날 거의 기억되지 못한다.
미분류영화제가 그와 같은 성취를 거둘 수 있을까. 차경찬에게 동료들, 또 그들이 내놓는 작품의 경향과 작품성을 물은 건 권위를 향한 도전, 변혁의 추구가 대부분은 그들만의 행사쯤으로 전락하고 잊히고 말아서다. 하지만 도전은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 도전하지 않고 포기하느니보다 도전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감당하는 편이 낫다. 제1회 미분류영화제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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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영화평론가.서평가.기자.3급항해사 /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 인스타 @blly_kim / GV, 강의, 기고청탁은 goldstarsk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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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가 혼자 만든 영화제... 매진에 현장 입석표 문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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