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지기 시작했다, 남산 벚꽃길에 몰린 사람들

남산 벚꽃 풍경

등록 2026.04.09 10:26수정 2026.04.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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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순환로를 따라 걷다 보니,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올해 벚꽃은 예상보다 빠르게 피었다. 그리고 이미, 조금씩 지고 있었다.

벚꽃 남산 순환로 벚꽃
▲벚꽃 남산 순환로 벚꽃 김군욱

7일 오전, 남산 순환로에는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서울타워 방향으로 오르고 있었다. 연분홍 꽃길 아래를 걷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느렸다. 사진을 찍기 위해 멈춰 서거나, 고개를 들어 꽃을 바라보는 모습이 이어졌다.


산책 남산 벚꽃길을 산책하는 외국인 가족
▲산책 남산 벚꽃길을 산책하는 외국인 가족 김군욱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로 산책을 하며 꽃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고,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는 벚꽃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남기고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노년의 방문객들도 보였다. 한참을 걷다가 멈춰 서 꽃을 바라보는 모습이 반복됐다.
벚꽃 산책 개나리와 벚꽃이 만발한 남산 순환로길
▲벚꽃 산책 개나리와 벚꽃이 만발한 남산 순환로길 김군욱

"매년 벚꽃을 보러 오는데, 올해는 더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에요."

산책을 하던 한 시민의 말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 벚꽃은 평년보다 이르게 피었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꽃이 한꺼번에 피어났고, 절정도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9일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비가 내리면 꽃잎은 더 빠르게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벚꽃 아래, 한 여인은 벤치에 앉아 있었다. 주변에서는 학생들이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동안에도, 한참을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사진을 찍으러 왔는데, 그냥 걷게 되네요."


카메라를 들고 있던 한 방문객은 이렇게 말했다. 벚꽃은 매년 같은 자리에 피지만, 그 아래를 걷는 사람들의 시간은 늘 짧다. 누군가는 사진을 남기고, 누군가는 그저 걷는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한참을 멈춰 서 있는다.

 남산타워가 보이는 남산 순환길 벚꽃 산책
남산타워가 보이는 남산 순환길 벚꽃 산책 김군욱

비가 내린다. 꽃잎은 더 많이 떨어질 것이다. 꽃은 여전히 피어 있었고, 사람들은 그 아래를 걸어가고 있었다.
#남산 #남산순환로 #벚꽃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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