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이스라엘 맹폭으로 레바논에 대규모 사상자, 위기 맞은 휴전

이란 협상단 대표 "이런 상황에서 휴전이나 협상은 불합리"

등록 2026.04.09 12:27수정 2026.04.09 12:27
0
원고료로 응원
 2026년 4월 8일, 베이루트 탈레트 알-카야트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현장에 구조대원과 주민들이 모여 있다.
2026년 4월 8일, 베이루트 탈레트 알-카야트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현장에 구조대원과 주민들이 모여 있다. AFP/연합뉴스

휴전이 위태롭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란은 휴전 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협상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고, 미국은 '협상 여부를 선택하라'는 반응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지난 8일 이란과 미국의 휴전 합의가 발효되자 이스라엘은 환영하는 성명을 내면서도 "2주간의 휴전 합의에는 레바논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시돈과 티레 등을 먼저 공격해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고, 이후 수도 베이루트를 중심으로 레바논 전역 100여 곳을 폭격하는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펼쳤다. 이번 전쟁이 일어난 이래 레바논에 대한 최대 규모의 공습이었다.

카타르 방송사 <알자지라>는 9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최소 254명이 사망하고 1165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헤즈볼라 요원 수백 명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베이루트의 상업 및 주거지역이 폭격을 당하면서 민간인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9일 이날을 애도의 날로 선포하면서 "이스라엘의 살상 기계를 막기 위해 레바논의 모든 정치적·외교적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다짐했다. 휴전 합의 발표 직후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중단했던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드러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를 중재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지난 8일 휴전 효력 발생을 발표하면서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지역에서" 적용되는 합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 발표 직후 PBS와 한 인터뷰에서 레바논은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란 "휴전이나 협상은 불합리" - 미국 "레바논은 상관없다"

 )2026년 4월 8일 수요일, 레바논 베이루트 중심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붕괴된 건물 안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6년 4월 8일 수요일, 레바논 베이루트 중심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붕괴된 건물 안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과 미국의 협상이 오는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드에서 열릴 예정인데, 각 측의 협상단을 이끌 대표들은 휴전 합의 파기 여부를 두고 협상 전부터 각을 세웠다.


이란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알려진 모하메드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8일 밤 X에 성명을 올려 미국이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이란으로부터 10개 조항의 제안을 받았으며, 이것이 협상을 위한 실행 가능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던 이란 요구 10개 조항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기도 전에 침해되었다는 것이다.

갈리바프 의장은 ▲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 이스라엘 드론의 이란 영공을 침범 ▲ 미 측 주요 인사들의 이란 우라늄 농축 권리 부정 발언 등을 지적하면서 "협상 시작 전부터 '협상을 위한 실질적인 기반' 자체가 공개적이고 명백하게 위반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양자 간 휴전이나 협상은 불합리(unreasonable)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알려진 제임스 밴스 미국 부통령은 중부유럽시각으로 8일 헝가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그건 그들(이란)과 아무 상관없는 일인데다가 미국이 단 한 번도 휴전의 일부라고 말한 적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이 협상을 레바논 문제로 무너뜨리려 한다면, 그건 궁극적으로 그들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른 휴전 합의 조건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도 여의치 않다. 여전히 폐쇄된 상태이며, 해협 항행 조건 등 이란 당국의 공지도 없었다. 해운사들은 해협 통행 조건이 명확해져야 운항을 재개할 수 있을 걸로 보고 있다.
#이란 #레바논 #베이루트 #이스라엘 #미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감자 들고 학교 간 아이, 교사가 거절하며 건넨 씁쓸한 말 감자 들고 학교 간 아이, 교사가 거절하며 건넨 씁쓸한 말
  2. 2 학교 정문에 걸린 현수막, 34년 교직 중 이런 문구 처음 학교 정문에 걸린 현수막, 34년 교직 중 이런 문구 처음
  3. 3 마당 데크를 걷어내자 나온 것, 십수 년을 모르고 살았네 마당 데크를 걷어내자 나온 것, 십수 년을 모르고 살았네
  4. 4 동네 모든 버스가 공짜가 되자 벌어진 일 동네 모든 버스가 공짜가 되자 벌어진 일
  5. 5 "입에 침 좀 바르세요" 윤석열 명예훼손 사건 재판에서 싸운 두 사람 "입에 침 좀 바르세요" 윤석열 명예훼손 사건 재판에서 싸운 두 사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