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3월모의 37번 문항 지난 3월 24일 치러진 고3 모의고사 영어 37번 문항은 영어교사가 읽기에도 버거운 상당히 난해한 텍스트다. 3월 평가문항에는 이런 추상적이고 학술적인 글이 여럿이다.
서울특별시교육청
예를 들어, 3월 모의고사에 나왔던 37번 지문을 살펴보자. 우주 공간의 팽창 원리를 설명한 글인데, 우리말 해석본으로 읽어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매우 추상적이고 학술적인 내용이다. 텍스트의 길이도 낱말 수가 190개에 이른다. 그런데 2분 만에 독해를 끝내고 문단 순서까지 추론해야 하니 수험생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둘째, 출제에 참여한 교사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수준 높은 문항을 만드는 것은 좋은데, 여전히 절대평가 취지보다 9등급 상대평가 점수 분포곡선에 더 신경을 쓰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말하자면, "문항이 너무 쉬우면 학생들이 영어 공부를 게을리한다"라는 생각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시험 문제가 쉽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적정 난이도는 당연히 확보되어야 한다. 하지만, 2017년에(2018학년도 수능부터) 이미 과도한 사교육과 학교 교육과정 파행 운영 등을 막으려고 영어를 절대평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면, 마땅히 그 취지에 맞게 난도를 낮춰야 한다. 교사들이 눈 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그 취지는 무색해질 수밖에 없지 않은가.
절대평가 취지 살려야
6.3 지방선거 다음 날인 오는 6월 4일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2027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가 치러진다. 작년 '불영어' 여파로 평가원장이 사퇴한 만큼, 올해 모의평가는 1등급 비율이 7%를 넘는 수준으로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청 주관 모의고사가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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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3월 모의고사 영어, 90점 이상 1등급 비율 4.08%에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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