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혁당 사건 51주기... "더는 법의 탈 쓴 살인 되풀이 안 되도록"

제11차 국가보안법 폐지 월례행동, 9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서 조작사건 피해자 넋 기려

등록 2026.04.09 18:08수정 2026.04.0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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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51년 전의 그날을 기억하는 듯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으로 여덟 분의 열사가 사형을 당했던 4월 9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에는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제11차 국가보안법 폐지 월례행동을 위해 모인 이들은 국가권력에 의해 조작된 죽음을 당해야 했던 인혁당 재건위 조작사건 피해자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현장은 단순히 법 폐지를 주장하는 자리를 넘어, 한국 현대사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인 '사법 살인'의 현장을 되새기는 추모의 장이었다.

참가자들은 본격적인 발언에 앞서 일동 묵념을 진행하며, 국가보안법이라는 이름 아래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이들과 민주주의와 통일을 위해 애쓰다 먼저 가신 열사들을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사회를 맡은 천주교 인권위원회 김덕진 팀장은 자신이 만난 인혁당 재건위 조작사건 피해 가족들의 증언을 소개하며 피해 당사자 뿐 아니라 국가보안법 낙인이 찍힌 가족의 울분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가보안법 폐지 월례행동이 빗속에서 진행중이다
국가보안법 폐지 월례행동이 빗속에서 진행중이다 김태중

"빗소리에 씻기지 않는 51년의 한"

진보당 마포구 위원회 나영 대협위원장은 인혁당 사건의 비극을 증언했다. 그는 "51년 전 오늘, 사법부의 이름으로 내려진 선고가 불과 18시간 만에 집행되었다"며 "국가보안법이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이를 근거로 무고한 시민들을 사지로 내몰았던 역사가 오늘날에도 완전히 청산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 거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외치는 이유는, 다시는 이 땅에 법의 탈을 쓴 살인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비바람이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40여 명의 시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서로의 연대를 확인했다. 진보대학생넷 김진경 동국대 지회장은 "국가보안법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법이 우리 세대에게도 여전히 '침묵의 족쇄'로 작동하고 있음을 느꼈다"며 "기억하는 것에 멈추지 않고, 이 낡은 법을 완전히 없애는 행동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국가보안법 피해자 이정훈 대책위를 대표해 송원재 사무국장은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정훈 통일시대연구원 연구위원의 항소심 재판 소식을 전했다. 재판부의 증거 재조사 결정과 보석 심사 등 희망적인 변화와 함께 2000명이 넘게 참여한 무죄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 운동 상황을 공유했다.

이날 월례행동은 "국가보안법 폐지하고 민주주의 세상을 열어내자"는 구호와 함께 마무리되었다.


 국가보안법 폐지 월례행동이 빗속에서 진행중이다
국가보안법 폐지 월례행동이 빗속에서 진행중이다 김태중

 국가보안법 폐지 월례행동이 빗속에서 진행중이다
국가보안법 폐지 월례행동이 빗속에서 진행중이다 김태중



#국가보안법 #인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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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그리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바라는 청년입니다. 행동하는 청년회, 민족통일애국청년회 사무국장 입니다.


톡톡 6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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