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들, 진주에서 김장하 선생의 나눔 철학 배워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수원BNI북클럽, 진주 찾아 '어른' 김장하 선생과 뜻깊은 만남

등록 2026.04.13 14:53수정 2026.04.1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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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라는 게 똥하고 똑같아서 모아놓으면 악취가 진동을 하는데, 밭에 골고루 뿌려 놓으면 좋은 거름이 된다."
- 다큐 <어른 김장하>에 소개된 김장하 선생의 어록.

진주남성당교육관에서 김장하 선생과 함께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수원BNI북클럽이 지난 4월 11일, 경남 진주남성당교육관을 찾아 ‘시대의 어른’ 김장하 선생과 뜻깊은 만남을 통해 “줬으면 그만이지” 나눔 철학을 배웠다.
▲진주남성당교육관에서 김장하 선생과 함께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수원BNI북클럽이 지난 4월 11일, 경남 진주남성당교육관을 찾아 ‘시대의 어른’ 김장하 선생과 뜻깊은 만남을 통해 “줬으면 그만이지” 나눔 철학을 배웠다. 이민우

(사)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수원BNI북클럽이 지난 4월 11일, 경남 진주남성당교육관을 찾아 '시대의 어른' 김장하 선생과 뜻깊은 만남을 통해 "줬으면 그만이지" 나눔 철학을 배웠다.

'시대의 어른, 김장하 선생님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평생을 헌신과 나눔으로 살아온 김장하 선생의 삶을 되새기고, 진주의 형평운동 역사를 탐방하는 시간이었다.

"줬으면 그만이지"... 보답을 바라지 않는 나눔 철학의 울림

김장하 선생과 인사 나누는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전영찬 이사장.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전영찬 이사장을 비롯한 수원지역 시민들이 진주남성당교육원에서 김장하 선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장하 선생과 인사 나누는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전영찬 이사장.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전영찬 이사장을 비롯한 수원지역 시민들이 진주남성당교육원에서 김장하 선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민우

행사가 열린 진주남성당교육관은 김장하 선생이 과거 운영했던 '남성당한약방'을 보존하고 활용한 공간으로, 현재는 진주 정신의 가치를 전하는 전시·교육 시설로 자리잡고 있다.

김장하 선생은 집안이 너무 가난해 중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했으나 한약사로 성공한 20대 젊은 시절부터 나눔과 베풂의 삶을 살았다. 남몰래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줬는데, 그 수가 1천 명을 넘는다. 100억 원 넘는 돈을 들여 세운 사학 명신고등학교가 안정적으로 운영되자 국가에 헌납했고, 필생의 사업이었던 남성당한약방을 접을 땐 30억 원이 넘는 자산을 국립경상대에 기부했다.

김장하 선생의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은 교육뿐만이 아니었다. 형평운동기념사업회, 남성문화재단, 진주신문, 진주환경운동연합, 경상대발전후원회, 남명학관건립추진위원회, 지리산살리기, 진주오광대보존회 등 수많은 단체들을 후원하며 나눔의 삶을 실천했다.


평소 김장하 선생은 "나에게서 받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나에게 갚으려 하지 말고 대신 다른 사람에게 베풀라"고 했는데, 공동체를 아름답게 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이 느껴진다.

'줬으면 그만이지' 김장하 선생이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수원BNI북클럽이 마련한 대담 자리에 함께 수원시민들에게 '줬으면 그만이지' 봉사철학에 얽힌 설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줬으면 그만이지' 김장하 선생이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와 수원BNI북클럽이 마련한 대담 자리에 함께 수원시민들에게 '줬으면 그만이지' 봉사철학에 얽힌 설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민우

이날 만남에서 김장하 선생은 자신의 삶의 궤적을 상징하는 '줬으면 그만이지'라는 나눔 철학이 담긴 설화를 소개했다.


어느 스님이 눈보라 치는 추운 겨울날에 길을 가다 반대편에서 오는 거지를 봤다. 곧 얼어 죽을 듯한 거지를 본 스님은 외투를 벗어줄지 말지 고민했으나, 큰맘 먹고 외투를 벗어줬다. 스님의 옷을 받은 거지는 당연한 듯 받아 입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냥 갔다. 살짝 성질이 난 스님이 걸인에게 '고맙다는 인사 한마디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더니, 걸인의 답이 걸작이었다. '줬으면 그만이지'.

김장하 선생은 또한 관상이 '굶어 죽을 팔자'였던 사람의 사연도 풀어냈다. 숯막에서 일하던 중 숯을 판 돈을 헐벗은 사람에게 전부 줬더니, 결국 관상이 바뀌었고, 열심히 공부해 정승이 됐다는 얘기였다.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김장하 선생이 "봉사할 때가 가장 행복했다, 봉사활동을 하면 관상도 좋아진다. 여러분도 한 번 해 보시라"고 하자 공감의 박수가 진주남성당교육관 교실에 가득 찼다.

"진주 정신의 뿌리, 신분 차별 없는 세상" 형평운동의 발자취를 따라

진주향교 앞에서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신진균 이사장이 진주향교 앞에서 백정들에 대한 극심한 차별이 벌어졌던 역사와 차별을 극복하고자 했던 형평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진주향교 앞에서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신진균 이사장이 진주향교 앞에서 백정들에 대한 극심한 차별이 벌어졌던 역사와 차별을 극복하고자 했던 형평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민우

김장하 선생과의 만남 이후, 참석자들은 진주 곳곳에 서린 형평운동의 역사 현장을 탐방했다. 형평운동은 1923년 진주에서 시작된 백정들의 신분 해방 운동으로, '저울(衡)처럼 평등(平)한 세상'을 꿈꿨던 인권 운동이다.

탐방은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신진균 이사장의 안내로 진행됐다. 신진균 이사장은 명신고등학교 교감을 맡고 있으며, 오랫동안 형평운동을 연구해 온 역사교사다. 신진균 이사장은 이날 행사를 마련하는 데 힘쓴 임현준 중앙꽃화원 대표(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운영위원)의 사촌이다.

진주에서 백정들과 함께 첫 예배를 본 진주교회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신진균 이사장이 진주교회에서 백정들과 다른 신도들이 함께 첫 예배를 보게 된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진주에서 백정들과 함께 첫 예배를 본 진주교회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신진균 이사장이 진주교회에서 백정들과 다른 신도들이 함께 첫 예배를 보게 된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이민우
형평운동기념탑 형평운동기념사업회가 건립한 형평운동기념탑 전경.
▲형평운동기념탑 형평운동기념사업회가 건립한 형평운동기념탑 전경. 이민우

주요 방문지는 ▲진주향교 : 백정들에 대한 차별을 주도했던 보수 유림의 핵심 기반이 된 장소 ▲진주교회 : 진주 최초로 일반인과 백정이 함께 예배를 드린 평등의 상징적 장소 ▲형평운동기념탑 : 신분 차별 없는 세상을 염원했던 형평운동의 정신이 우리사회에 꽃피우길 바라면서 세운 탑 ▲형평운동가 강상호 묘소 : 독립운동가이자 형평운동의 선구자인 강상호 선생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자리 등이었다.

형평운동기념탑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신진균 이사장이 형평운동기념탑 앞에서 기념탑 건립과 이전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형평운동기념탑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신진균 이사장이 형평운동기념탑 앞에서 기념탑 건립과 이전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민우
형평운동가 강상호 선생 묘역에서 김장하 선생과의 만남 이후, 참석자들은 진주 곳곳에 서린 형평운동의 역사를 탐방했다. 탐방은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신진균 이사장의 안내로 진행됐다. 신진균 이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형평운동가 강상호 선생 비석 뒷면에는 “모진 풍진의 세월이 계속될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선생님이십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작은 시민이’이라고 새겨져 있다. ‘작은 시민’은 김장하 선생이다.
▲형평운동가 강상호 선생 묘역에서 김장하 선생과의 만남 이후, 참석자들은 진주 곳곳에 서린 형평운동의 역사를 탐방했다. 탐방은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신진균 이사장의 안내로 진행됐다. 신진균 이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형평운동가 강상호 선생 비석 뒷면에는 “모진 풍진의 세월이 계속될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선생님이십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작은 시민이’이라고 새겨져 있다. ‘작은 시민’은 김장하 선생이다. 이민우

신진균 이사장은 특유의 입담으로 각 장소에 얽힌 풍부한 역사적 사실들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특히 오늘날 형평운동이 제대로 기념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장하 선생의 적극적인 참여와 헌신적인 후원이 있었음을 전해 감동을 더 했다.

백촌 강상호지묘 형평운동 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백촌 강상호 선생의 묘비.
▲백촌 강상호지묘 형평운동 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인 백촌 강상호 선생의 묘비. 이민우

이날 행사는 수원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각계각층 시민들이 진주의 역사적 자산인 형평운동과 김장하 선생의 나눔 정신을 직접 체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전영찬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김장하 어른의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삶의 태도와 차별에 저항했던 형평운동의 역사가 맞닿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형평사운동 기념에 온 힘을 다하고 계신 신진균 이사장께도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며 "수원에서도 나눔과 평등의 가치를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하게 된 귀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뉴스피크에도 실립니다.
#김장하 #수원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진주남성당교육관 #형평운동 #뉴스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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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가 강한 자 앞에서는 운명도 길을 비킨다!" 우리사회의 인권과 평화, 통일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언론문제와 의문사 진상규명 등에 관심을 갖고 학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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