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강북구 북한산 4코스 탐방에 나선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총동문회 회원들이 3.1 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임익찬 총동문회 등산위원장)
임익찬
더 열린 복지를 위한 '소프트웨어'의 진화
강북구의 해설 프로그램은 전액 무료로 운영되는 훌륭한 복지 정책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된 공간의 미학적 보완이 '하드웨어'를 다듬는 일이라면, 이 훌륭한 인프라를 시민에게 전달하는 행정 '소프트웨어'의 측면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간 진화가 필요하다.
현행 시스템상 최소 3인 이상이 3일 전 인터넷으로 예약해야만 해설사가 배정되는 구조는 관리의 효율성 면에서는 합리적이다. 다만 이는 사전에 정보를 알고 준비한 이용자에게는 유리하지만, 4.19 민주묘지를 찾았다가 우연히 이 길을 발견한 시민들이 즉석에서 서비스를 누리기에는 여전히 문턱이 높은 방식이기도 하다.
이에 필자는 단순 예약제에 그치지 않고, 정해진 시간대에 상시 출발하는 '정기 해설 시스템'의 병행을 제언해 본다. 이는 추가적인 예산 투입 없이도 운영 방식의 개선만으로 시민들의 체감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민주주의의 정신, 숲길에서 이어지길
4.19 혁명 기념일을 일주일 앞둔 북한산 숲길은 시대를 관통하는 역사적 가치와 생태적 자산을 동시에 품고 있다. 66년 전 시민의 함성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기틀을 마련했듯, 오늘날의 공공 행정 역시 시민의 향유권을 평등하게 보장하는 방향으로 성숙해져야 한다.
좋은 정책도 시민이 쉽게 접근할 수 없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강북구의 탁월한 인프라가 유연한 운영 시스템이라는 옷을 입을 때, 비로소 이 숲길은 시민 모두를 위한 치유와 자부심의 공간으로 완성될 것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바이올린을 전공한 사회복지사.
고령화 시대, 스마트 AI 도시에서 기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 구조를 그려갑니다.
공유하기
4.19의 계절, 북한산 숲길에서 '공간 복지'의 미래를 걷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