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이 "리호남의 얼굴을 필리핀에서 직접 봤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증언이 이어졌다.
14일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방 전 부회장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머무른 호텔 후문 입구에서 리호남을 만난 후 김 전 회장이 있는 방으로 안내했다"며 "우리(쌍방울)가 돈을 준비했고 김 전 회장이 리호남에게 직접 돈을 줬다. 그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북 대가"라고 주장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을 뒷받침하는 구체적 증언이다.
그러나 방 전 부회장의 증언은 이종석 국정원장의 기관보고를 비롯해 다수 증언과 정면으로 배치돼 위증 논란이 제기됐다.
특히 이날 국정조사 청문회 현장에 나온 국정원 직원은 "법원에서 김성태씨와 방용철씨의 진술이 있으니 그것(리호남의 필리핀 방문)을 인정한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이게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재판부의 정당한 판단이었는지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시민으로서 약간의 의문을 가진다고 말씀드린다"며 반박했다.
수원지검은 김성태 전 회장과 방 전 부회장의 진술에 근거해 쌍방울그룹이 경기도 측을 대신해 북한에 800만 달러(스마트팜 비용 500만 달러, 이재명 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줬다고 보고 이 대통령을 이 전 부지사, 김 전 회장 등과 묶어 제3자뇌물 혐의로 2024년 6월 12일 기소했다. 특히 이 대통령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중 70만 달러가 필리핀에서 김 전 회장이 리호남을 직접 만나 건넸다고 봤다.
리호남 부존재 뒷받침하는 증언만 쏟아져
문제는 이를 뒷받침할 물적 증거는 없는 반면, 부존재를 지적하는 증언만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일 이종석 국정원장이 국회 기관보고 자리에서 "리호남은 2019년 7월 필리핀에 없었다"고 밝히며 대북송금 사건의 공소사실을 전면적으로 부인했다.
함께 동석한 국정원 감사관 역시 "같은 기간 김성태 전 회장이 거액의 카지노 도박을 했고, 손실을 입었다는 첩보는 갖고 있냐"는 질문에 "수십억 원 채무를 졌다는 내용을 국정원이 정보자료를 통해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2024년 9월 비공개로 진행된 이 전 부지사 항소심 공판에서 나온 국가정보원 블랙요원 김아무개씨의 증인신문서를 확보해 "리호남이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열린 제2차 아태평화국제대회에 있었을 가능성이 낮다는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북한 대표단이 2019년 7월 24일 00시 50분께 필리핀 마닐라 입국장을 막 통과하는 시점에 찍힌 사진까지 확보해 분석하는 기사를 냈다. 모두 리호남의 필리핀 부존재를 뒷받침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해당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검찰의 공소사실만 모두 인정했다.

▲ 봉지욱 기자가 공개한 리호남 최근 모습
오마이TV캡처
이날 국정조사에 참석한 봉지욱 전 뉴스타파 기자도 리호남의 얼굴을 공개하며 최근 상황을 전했다.
봉 기자는 "리호남 참사라고 부르는데, (현재도) 북경 켐핀스키 호텔에서 우리 지자체 관계자와 만나고 대북사업가들을 계속 만나고 있다"며 "결론은 (2019년 당시 리 참사가) 필리핀에 가지 않았고, 그는 '그 돈을 받았다면 나는 이 자리에 없다. 북한에서는 개인 착복을 할 수 없다. (받았다면) 정치수용소에 갔을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한편 방 전 부회장은 지난 2024년 10월 24일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및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항소심 공판에서 리호남에 대해 "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모자는 안 쓰고 있었으며 안경을 꼈다. 조그만 손가방을 갖고 온 듯했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방 전 부회장은 '리호남이 어느 호텔에 머물렀는지, 며칠에 입국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방 전 부회장은 리호남과 연락했다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대해서도 "메신저 대화내용은 증거인멸해 없다"라고 말했다.
결국 방 전 부회장과 관련자들의 진술 이외에는 리호남의 필리핀 입국을 입증할만한 구체적인 물적 증거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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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호남 필리핀 입국설...방용철 vs.국정원, 누가 거짓말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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