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하는 조현 외교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현안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여러 나라 선박 2000여 척이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는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국 선박을 만에서 빼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현안보고를 했다. 김기웅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 선박 26척에 대한 정보를 이란 쪽에 제공했다'라는 보도를 언급하면서 사실 여부를 물었다. 조 장관은 이를 인정하면서 "이란 측에만 제공한 것이 아니고, 우리 선박의 안전을 위해서 (페르시아만) 인근의 GCC(걸프협력회의) 국가 모두, 그다음에 미국에 전부 제공하고 안전을 요청했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선박 정보 제공이 이란에 파견한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를 통해서 이뤄진 조치인지를 물었는데 조 장관은 "특사가 가는 것은 (선박 정보 제공과) 시간이 겹쳤을 뿐이지, 그와는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지금 좀 진전이 있다고 봐도 되느냐"라고 김 의원이 묻자, 조 장관은 "그렇습니다"라며 "우선 휴전이 됐기 때문에 그 사이에 뭔가 하기 위해서 저희들이 26척의 정보를 인근 국가들에 전부 주고 안전, 더 나아가서는 빠져나올 수 있는 협조를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김 의원이 "국민들께서는 지금 '우리 26척과 우리 인원들에 대한 안전을 위한 노력들이 일부 진전되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셔도 된다는 거죠?"라고 묻자 조 장관은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GCC는 바레인·쿠웨이트·오만·카타르·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가 회원국이다. 페르시아만에 갇힌 선박들이 이들 국가 해역에 정박 중이다. 지난 13일부터는 미국이 해협 바깥쪽에 해군 함선을 보내 역봉쇄에 나섰다. 이란뿐 아니라 선박이 정박 중인 국가들과 역봉쇄에 나선 미국에 한국 선박이 항행하기 위한 협조가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 미군 중부사령부가 14일 공지한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개요 ▲ 이란 항구로의 입항 및 출항이 전면 금지됨 ▲봉쇄 조치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대해 차별 없이 시행되고 있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서는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나, 이란 항구로 입항하거나 출항하는 선박은 예외임.
미군 중부사령부
해협 통과했던 중국 유조선 해협으로 돌아와...미군 "이란 항구 출입 선박 통과 안 돼"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란 군의 위협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봉쇄된 가운데, 지난 13일부터는 미국이 해협 바깥쪽에 해군 함선을 보내 역봉쇄에 나섰다. 미국의 봉쇄가 해협 통행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일단은 이란과 거래하는 선박만 막는 걸로 보인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4일 보도에서 미국의 봉쇄가 시작된 24시간 동안 화물선, 컨테이너선, 유조선 등 20척 이상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40여 척이 해협을 통과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부족한 수치지만, 휴전이 유지되고 통행 시도가 더 많아질 경우 해협 통과 선박의 수가 증가할 수 있다.
지난 14일 페르시아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오만만으로 빠져나왔다고 보도된 중국 해운사의 유조선 리치스타리호는 15일 현재 호르무즈해협으로 회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박의 소속 해운사는 이란과 거래한 전력이 있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지난 14일 "봉쇄 조치 시행 첫 24시간 동안 미국 봉쇄선을 뚫고 통과한 선박은 없었으며, 상선 6척이 미군의 지시에 따라 선회하여 오만만의 이란 항구로 재입항했다"라면서 "이 봉쇄 조치는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의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하여,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대해 공평하게 시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여 이란 이외의 항구로 향하거나 그곳에서 출발하는 선박의 항행의 자유를 지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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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장관 "호르무즈 선박 안전·빼내기 협조 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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