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2025-12-05
이정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국회 청문회에 14일 불출석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국회에 제출한 17쪽짜리 불출석 사유서 내용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2025년 8월 이미 밝힌 내용으로 확인됐다.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김 전 회장은 "2025년 8월 11일 법원 출석 후 언론 인터뷰를 통하여 이재명 대통령과의 직접적 공범 관계를 부인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했다"라고 적시했다.
"제출인(김성태)은 2025. 8. 11. 법원 출석 후 언론 인터뷰를 통하여 이재명 대통령과의 직접적 공범 관계를 부인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였습니다. 제출인의 변호인 역시 같은 날 법정에서 '이화영에 대한 공범 관계는 인정하지만 이 사건 공소장에서 공범으로 기재된 이재명 부분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명시적으로 진술하였습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2019~2020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 전 회장과 공모해 경기도가 북한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황해도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 의전비용 300만 달러를 쌍방울 측이 북한에 대납하게 했다 보고 2024년 6월 12일 기소했다. 이 전 부지사가 외환거래법 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은 지 닷새만의 기소였다.
그런데 1년 2개월 뒤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자 김 전 회장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스스로 배척하는 주장을 법원에서 기자를 만나 했고, 이후 국정조사 불출석 사유서에도 재차 담은 것.
이는 검찰 공소사실의 기초가 되는 '김성태-이화영-이재명' 공범관계의 한 축인 김 전 회장이 스스로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셈이다. 이후 검찰은 대북송금 사건 관련 이 대통령의 공소사실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매우 커진 상황이다.
2025년 8월 11일 당시 김 전 회장을 법정 앞에서 만나 이 대통령과의 공범관계를 부인하는 답을 들은 것이 바로 <오마이뉴스>다. 공범관계를 부인한 내용의 핵심 대화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오마이뉴스 : 회장님한테 두 가지만 여쭈려고 왔습니다. 회장님 그 공범 관계, 이재명 대통령 관련해서 공범 관계 말씀했었는데, 법정에서는 변호인은 부인했었는데, OO일보 기사 보니까 거기서는 '그런 거 아니다'라는 식으로 보도가 나오더라고요. 그 부분은 정확하게 입장이 어떻게 되십니까?"
- 김성태 : "공범 관계로 지금 아직 재판을 받고 있으니까."
- 오마이뉴스 : "그런데 변호인은 어쨌든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부인 했으니까요."
- 김성태 "그건 직접적으로 관계, 이렇게 소통한 거 없다 그런 취지로, 그분(이재명)이 직접 저한테 뭘 하라 이건 아니기 때문에 그 취지로 말했던 것 같습니다."
- 오마이뉴스 : "그 취지라면은 변호인이 법정에서 말한 취지와 똑같네요."
- 김성태 : "직접적으로 (이재명으로부터) 제가 들은 게 없기 때문에..."
대화가 이어지자 옆에 있던 쌍방울 관계자가 기자에게 "지금 녹음하냐"라고 물으며 "다른 분들(변호인)도 있는데 녹음하는 건 아니지 않냐. 예의를 지키라"고 제지했다. 김 전 회장은 법원을 떠나며 기자에게 "재판 안 받고 있으면 할 얘기가 많다. 그런데 재판을 받고 있으니 이해해달라"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이렇게 종료됐다.
'박상용-서민석 녹취록' 보도 이후엔 "시킨 놈이 문제" 직격하기도
한편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에도 수원지법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검찰 수사 과정 전반을 겨냥해 "시킨 놈이 문제"라고 직격했다.
그는 "여기 수원 애들(검사들) 중 악마 같은 놈도 있고 이상한 사람도 많다"면서 "그대로 내가 검사라고 해도 안 그렇겠어? 똑같지. 그 시킨 놈들이 잘못이다. 내려왔던 게 잘못"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대북송금사건 관련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수원지검의 조직적인 압박에 대해 직접적인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김 전 회장은 2023년 1월 태국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을 때는 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부인하다가 수원지검의 집중 조사 후 태도를 180도 바꿔 "이재명의 방북을 위해 북한에 송금을 했다"라고 진술했다. 검찰 조사가 한창 무르익을 무렵인 같은 해 3월 10일 지인과의 구치소 접견에서 "끝날 만하면 뭘 또 내놓으라 하고. 뭘 내놓으라는 거냐? 내가 은행 금고여? 뭘 또 내놔? 있어야 내놓을 것 아니냐. 진짜로. XX"이라고 검찰 수사를 겨냥한 강한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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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성태 불출석사유서 "이재명 공범 아니다"... 지난해 8월 밝힌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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