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의 전국 순회 여성폭력 다이인에서 발언중인 참가자
페미연대
부천새시대여성회 회장 심지선씨는 10년 전 강남역 10번 출구를 가득 채웠던 1004개의 포스트잇을 떠올린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죽어야 했던 그녀는 또 다른 나", "이제는 침묵하지 않겠다"는 문장들처럼, 그날의 추모는 행동의 다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도 여성폭력은 반복되고 있다. 이곳 경기 지역도 마찬가지였다. 2026년 3월 남양주에서는 수차례 신고와 보호조치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직장 인근에서 살해됐고, 같은 달 부천에서는 경찰의 관계성 범죄 대응 점검이 이뤄진 날 불과 몇 분 거리에서 또 다른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심씨는 "죽음도, 대책도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그럼에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피해자가 아니라 변화를 만들어내는 존재"라며 "여성들의 죽음을 더 이상 방치하지 말라는 요구를 행동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강남역을 기억하는 방식은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모이고 함께 싸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의 전국 순회 여성폭력 다이인에서 발언중인 참가자
페미연대
서페대연 강나연 운영위원은 여는발언을 통해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년과 전국 순회 여성폭력 다이인의 의미를 설명했다. "강남역으로부터 10년, 우리의 투쟁은 분명한 변화를 만들었다"며 우리 사회에 성폭력은 절대 안 된다는 선을 만든 여성들의 성과를 언급했다. 그러나 "법과 제도는 아직 여성들의 현실에 닿아있지 않다"며 앞으로 전국에서 모으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투쟁의 역사를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의 전국 순회 여성폭력 다이인에서 발언 중인 참가자
페미연대
제도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경기페미행동의 활동가 남하님씨는 "직접적인 폭행이나 처벌 의사 여부에만 매몰된 현행 시스템은 친밀한 관계 내 폭력이 가진 살해 위협과 특수성을 여전히 간과하고 있다"라며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 구조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죽음으로써 여성폭력을 고발해야 하는 현실에 분노한다!"

▲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의 전국 순회 여성폭력 다이인에서 발언 중인 참가자
페미연대

▲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의 전국 순회 여성폭력 다이인에서 발언 중인 참가자
페미연대
대학생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20대 대학생 최미빈씨는 오늘의 다이인 퍼포먼스를 "가장 최후의 언어인 '몸'으로 하는 외침"이라며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은 말이 목에 걸려 바닥에 몸을 누인다"며 오늘 행동이 여성들의 강한 연대와 분노임을 이야기했다.
"중학생 때 강남역 여성살해사건이 일어났다"는 차다희 서페대연 운영위원은 학창시절 학교에서 교사와 남학생들에게 들은 다양한 성차별적 언행들을 언급했다. 또 최근 일하던 주점의 사장으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했으나, 수사단계에서 무혐의 처리가 되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여성의 사건을 언급하며 "도대체 언제까지 죽음으로 여성폭력을 고발해야 하는 것이냐"는 분노의 메시지를 던졌다.

▲ 강남역! 다시! 추모를 딛고 행동하라!
페미연대
페미연대는 현재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여성선언 - 강남역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를 모집 중이며, 이날 부천에서 약 200여 명의 시민들이 여성선언에 동참해주는 등 현장은 뜨거운 분위기였다.
페미연대는 캠페인 시작 이후 현재까지 약 30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페미연대는 사건 10주기 당일인 오는 5월 17일, 강남역 현장에서 추모행동을 개최하고 그간의 여성선언 결과를 발표하며 성평등 사회 실현을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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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넘은 여성들의 연대... "강남역은 어디에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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