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자 건강과 지구를 위해 야간 노동을 적절히 제한해야 한다. 환하게 불켜진 포스코 포항 공장.
한노보연
밤새워 일해 본 사람들은 누구나 주간보다 야간에 일할 때 몸이 더 고됨을 안다. 그럼, 야간 노동자들은 왜 그런 일자리를 선택할까. 2021년 고용노동부의 야간근로 노동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경제적 이유가 55.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외에 회사 근무 체계 상 야간노동을 한다고 응답한 인원이 53%로 확인되었다. 즉, 야간수당이라는 경제적 동기로 노동자들이 야간 일자리에 참여하게 되고, 회사 또한 임금 지출을 높이더라도 24시간 생산을 통해 얻는 이윤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악순환으로 인한 노동자의 건강과 기후, 이중의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선 기존의 저임금 체계 개선과 노동시간·생산시간 자체에 대한 규제가 모두 필요하다. 애초에 야간 노동이 경제적으로 매력적인 선택지로 자리잡지 않으려면, 주간근무만으로도 생활 임금을 벌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필수 업무를 제외한 산업에서는 고정 야간근무나, 야간근무라는 선택지 자체를 만들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노동법에서는 임산부와 아동·청소년을 제외하고는 야간노동에 대해서 어떠한 규제도 없고, 급여를 1.5배 지급해야 한다는 조문만 있다. 사실상, 국가는 밤에도 생산을 유지하며 지구를 파괴할 권리를 자본에 쥐여 주면서, 국민에게는 돈이 없으면 몸을 갈아 밤에도 일하라고 (일견 선택사항 같지만) 강제하고 있다.
지구와 인간, 모두를 지키기 위해 야간노동을 철폐하자
기후위기로 화석연료 발전소를 점차 줄여 나가고, AI의 도입 등 새로운 산업 전환이 요구되는 상황 속에서 야간노동을 줄이자는 요구는 해일이 몰려오는 와중에 조개를 줍자는 말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야간노동 철폐는 노동환경을 노동자의 건강과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지키는 방향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기후정의 기본 원칙의 실현이자, 산업혁명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온 야간노동의 위험 경고에 대한 뒤늦은 응답이다5).
1) https://www.labor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32697
2) 사이토 고헤이, 『지속 불가능 자본주의 : 기후 위기 시대의 자본론』, 다다서재, 2021; 낸시 프레이저, 『좌파의 길 : 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 서해문집, 2023.
3) Liang Zhang, Jingchun Zhou, Wujun Xi, Jinliang Wang, Spatio-temporal pattern evolution of energy consumption carbon emissions at the city and county levels based on the population-kNDVI correction of nighttime light from 2000 to 2020, Sustainable Cities and Society, Volume 130, 2025, 106655, ISSN 2210-6707, https://doi.org/10.1016/j.scs.2025.106655. 4) https://weekly.khan.co.kr/article/202601120600021#ENT 5) 김근주, 야간 노동 교율의 의미와 방식, 노동리뷰, 한국노동연구원, 2020년 5월호,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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