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6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이 16일 오후 3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렸다. 이날 한 어머니가 9살 아들과 함께 낮은 담벼락 너머로 기억식을 지켜보고 있다.
전선정
이날은 유독 어린아이들과 함께 기억식에 참석한 시민이 눈에 띄었다. 안산에 22년째 거주 중인 정아무개(남성·60)씨는 "항상 오고 있다. 안산 시민이고 저도 자식 있는 아버지고, (참석에 특별한) 이유가 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정씨는 "이번에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기억식이 더 중요한 행사로 부상하고, 안전에 대한 중요성도 부각이 될 거라고 기대한다"라며 "참사는 특히 유가족에게 크나큰 상처가 되기 때문에, 철저하게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 안전에 대한 부분을 (국가가) 부각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9살 아이의 하교 후, 함께 기억식에 참석했다는 40대 초반 A(여성)씨는 "세월호 참사는 아이들이 희생된 참사, 우리 아이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기억식을 보여주고 설명해 주고 싶어 아이와 함께 왔다"라고 말했다. A씨는 "이제 집에서 가서 다시 설명해 주고, (세월호 참사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여주면 아이가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대통령이 온 건 현명한 결정이다. 대통령이 나서서 안전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안전을 더 중시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녀들과 함께 기억식에 온 최아무개(남성·47)씨도 "참사 직후부터 기억식에 참석했다"라며 "내가 부모다 보니, 아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더라. 유명을 달리했던 그 친구들과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고 생각하며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천에 거주한다는 최아무개(남성·52)씨도 "회사에서 반차를 쓰고 왔다. 2014년 때부터 자녀들과 함께 단원고에도 가고, 그때부터 매년 기억식에 참석하고 있다"라며 "큰 아이는 대학을 다니고, 둘째는 '고3'이라 남 일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런 참사는 이제 두 번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고, 이번에 또 대통령님께서 직접 참석해 힘을 보태주셨으니 숨겨져 있던 것들도 오픈되고, 정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누군지 명명백백 밝혀지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강아무개(31·여성)씨도 "빨리 진상 규명이 되면 좋겠다. 유족들 한이 다 풀렸으면 좋겠다"라며 "다들 자기 가족 일이라고 생각하고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이아무개씨와 김아무개씨도 "세월호 참사 추모대회를 볼 때, 항상 마음을 보태고 싶었다고 생각해서 이번에 처음으로 참석하게 됐다"라며 "답답하고 슬픈 마음을 참사 피해자분들이 많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해 노란 리본을 달고 왔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기억식에 처음으로 참석한 대통령이라는 점이 놀랍다"라며 "그동안 안 왔던 대통령들에게 '왜 안 오셨을까?'라고 묻고 싶다. 오셔야 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경기도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4.1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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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기억식 먼 발치로 본 시민들 "대통령 첫 참석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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