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을 다녀와 회복 중인 늑대 늑구(대전시 제공).
대전시
대전 오월드를 탈출했던 늑대 '늑구'가 17일 열흘 만에 무사히 생포된 가운데, 지역 환경단체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동물원 운영 방식과 야생동물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날 각각 논평을 내고, 늑구의 생포를 환영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던 늑대 '늑구'가 17일 0시 44분경 안영IC 인근 수로에서 무사히 포획됐다"며 "늑구가 사살되지 않고 무사히 포획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간 이어진 수색 과정에서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애쓴 소방, 경찰, 관계 기관 인력들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은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어서는 안 된다"며 "과거 퓨마 '뽀롱이' 사살 사건 이후 근본적인 변화 없이 유사한 사고가 반복됐다는 점은 분명한 한계로 지적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늑구의 탈출 경로와 관련해 동물의 생태적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사육 환경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은 "늑구는 울타리를 넘은 것이 아니라 바닥을 파고 탈출했다. 굴을 파는 습성을 지닌 종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이는 사육 환경이 동물의 행동 특성과 야생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은 특정 개체의 일탈이 아니라, '야생성' 자체가 억눌린 환경 속에서 드러난 사례"라며 "현재의 사육 방식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 늑구의 처리 방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단순한 재수용을 넘어, 생태적 관점에서 재검토될 필요가 있다"며 "보호구역이나 준야생 환경에서의 적응을 거쳐, 생태계의 구성원으로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논의도 시작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동물원,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를 묻는 계기 돼야"

▲ 오월도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17일 0시 44분께 대전 중구 안영동 안영IC 인근 수로에서 마취총으로 포획됐다.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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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녹색연합 역시 별도 논평을 통해 동물원 운영 전반에 대한 책임과 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들은 "열흘 만에 '늑구'가 오월드로 돌아갔다"며 "이번 늑대 '늑구' 탈출 사고는 오월드의 전반적인 관리 및 운영의 문제를 드러내는 동시에 동물원이란 곳이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가를 묻는 계기"라고 평가했다.
특히 시민들의 반응을 언급하며 "늑구 탈출 이후 시민들은 사살하지 말라는 여론을 봇물처럼 쏟아내며 대전시와 수색당국을 압박했고, 이는 오월드가 이전 퓨마 '뽀롱이' 탈출 때와 달리 수색 이틀 만에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수색 방법에 반영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번 '늑구'의 탈출 사고가 지난 탈출 사고들이 그랬듯 한때의 늑대 '탈출 이벤트'처럼 화제만 되고, 정작 동물원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논의의 시작이 되지 못할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오월드의 대응에 대해서도 "오월드는 우선 이번 일이 일어난 원인에 대한 조사를 철저히 받고, 실책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섣불리 다시 문을 열 생각하지 말고, 늑대사를 포함한 전체 동물사에 대한 점검이 확실히 확인되고, 향후 대책까지 모두 세워진 후 재개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동물들의 종 특성을 반영한 환경의 방사장과 면적의 확장을 검토하고 반영하는 방향의 개선"과 함께 "무분별한 번식을 멈추고, 현재 있는 개체들의 보호와 시민들에게 야생동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월드 재창조 사업과 관련해서는 "늑대사파리 옆 글램핑장, 초대형 롤러코스터 설치 등 동물들의 야생성을 훼손하고 스트레스를 심화하는 시설 개발 중심 사업을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돌아온 '늑구'를 보러 오월드로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오월드가 다치거나 유기되거나 아픈 야생동물의 진정한 보호소로 거듭나도록 요구하는 것"이라며 "늑구의 탈출과 포획은 끝이 아니라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 병원을 다녀와 회복 중인 늑대 늑구(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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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 생포는 끝이 아니라 시작"... "동물원 구조 전면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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