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욱, 경기도 법카 수사 비판..."3년 털고도 증거 못 찾았다"

16일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 검찰 수사 지적 "공무원들, 아직도 트라우마"

등록 2026.04.17 17:32수정 2026.04.17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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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순욱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국회 청문회에 나와 이른바 ‘경기도 법인카드 의혹’ 수사 과정을 두고 강력 비판했다.
정순욱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국회 청문회에 나와 이른바 ‘경기도 법인카드 의혹’ 수사 과정을 두고 강력 비판했다. 국회방송 갈무리

정순욱 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국회 청문회에 나와 이른바 '경기도 법인카드 의혹' 수사 과정을 두고 강력 비판하며 "단 한 건의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전 비서실장은 16일 '대장동·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위례신도시 조작기소 의혹 사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지사 재임 시절 2년 6개월간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고 밝히며 당시 수사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질의에 나선 김동아 의원이 "비서실장이라는 이유만으로 기소당한 것 아니냐"고 묻자, 정 전 실장은 "증거가 한 건도 없는 상태에서 기소가 됐다"고 답했다.

정 전 실장은 수사의 출발점을 2022년 대선 국면으로 짚었다. 그는 "국민의힘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후보를 고발했고, 이후 경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전방위 수사를 진행했지만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일부 관계자만 송치됐고, 이재명 당시 대표는 불송치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 1월 광명시 부시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수사가 이어져 자신도 압수수색 대상이었다고 했다. 정 전 실장은 "2024년 1월 1일자로 광명시 부시장으로 부임했는데, 광명시와 전혀 상관없는 사안인데도 2월에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며 "사무실, 자택, 관사, 개인 차량, 2호차까지 대대적인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밝혔다.

정 전 비서실장은 수사의 강도 역시 거셌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뿐 아니라 수백 건의 압수수색이 진행됐고, 공무원들은 1인당 적어도 두 차례 이상, 많게는 여덟 차례까지 소환됐다"며 "오전부터 야간까지 장시간 조사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청 내부에서 벌어진 상황도 전했다. 정 전 실장은 "2023년 11월쯤으로 기억한다. 저는 완주에서 1년 교육을 받고 있었는데, 검찰이 갑자기 도청에 들이닥쳐 20여 명 공무원을 한 공간에 모아놓고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 그게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지금도 심리치료 받거나 휴직 중인 직원들... 공무원 희생되면 안 돼"


이어 "총무과 의전팀 직원, 비서실 직원, 업무추진비를 집행하는 총무팀 직원들 휴대전화가 주된 대상이었다"며 "포렌식을 하고 비밀번호를 다 알아낸 뒤 참고인 조사가 계속 이뤄졌다. 저도 결국 불려가 조사받다가 기소됐다"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은 수사 결과에 대해 "수천 건, 수만 건의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내용을 다 확인했음에도 비서실장이 지시했거나 보고받았다는 단 한 건의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어떤 도지사가 '샌드위치를 갖다 줘라, 과일을 갖다 달라' 이런 말을 하겠느냐. 지금도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수사 후유증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지사님을 모시고 일했던 직원들이 자랑스러운 마음과 프라이드를 갖고 일했는데, 조사가 시작된 뒤 정말 가슴이 아팠다"며 "지금도 심리치료를 받거나 휴직 중인 직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직원들이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다"며 "직업 공무원이 희생되는 일이 다시 되풀이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 실장은 고향인 의왕시장 선거에 출마에 나서 지난 14일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경기도 #법인카드 #정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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