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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부추 이렇게 써 보세요... 레스토랑 안 부럽습니다

봄 부추로 만든 '부추 새우 레몬오일 파스타'

등록 2026.04.18 12:07수정 2026.04.1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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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추 새우 레몬오일 파스타
부추 새우 레몬오일 파스타 김선아

따뜻한 봄이 오는 듯하더니, 불과 한 주 만에 기온이 25도를 넘나들었다. 하루 안에 사계절이 다 담긴 듯한 날씨가 이어진다. 일교차가 커 사람들의 옷차림도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아직 경량 패딩을 입고, 누군가는 반바지 차림이다. 낮에는 제법 더운 날씨지만, 아직은 봄바람이 살살 불어 한여름처럼 숨이 턱 막히지는 않는다. 걷기에는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봄볕 아래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놀고, 공원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햇빛과 바람을 온몸으로 받다 보면 몸과 마음이 함께 자라는 듯한 기분이 든다.

따뜻해진 날씨에 밭의 작물들이 빠르게 자라났나 보다. 오전에 '띵동' 하고 문자 메시지가 도착했다. 시골에 계신 둘째 이모가 파김치를 보내셨다는 소식이었다. 보통은 미리 무엇을 보내는지 알려주시곤 하는데, 이번엔 그런 연락도 없이 갑작스러웠다.


파김치라니, 아마 쪽파를 보내신 거겠지 생각하며 택배를 기다렸다.

부추가 맛있는 계절이 왔다

그날 오후, 커다란 박스 하나가 꽁꽁 포장된 채 도착했다. 상자 가득 쪽파와 부추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비닐로 정성껏 싸맨 파김치가 묵직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3kg은 되어 보였다. 갓 담근 파김치는 달콤하면서도 매콤했다. 맛을 본다는 것이 그만 밥도 없이 먹다 보니 속이 쓰려, 결국 따끈한 흰밥 한 그릇을 가져와 마저 먹었다.

이모에게 전화를 드리니, 요즘 날씨가 좋아 밭에 심어둔 파와 부추가 너무 빠르게 자라 그대로 두면 파는 억세지고 부추는 질겨지니 서둘러 뽑아 보냈다 하셨다. 쪽파는 너무 많아 파김치를 담가 가족들과 친척들에게 나눠 보내셨다고 했다. 나에게 온 양만 해도 적지 않은데, 그 몇 배는 더 만드셨을 생각을 하니 그 많은 쪽파를 다듬으셨을 손길이 떠올라 걱정도 되었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보내주신 쪽파와 부추를 손질하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다듬어도 다듬어도 줄지 않는 느낌이었다. 쪽파는 절반은 신문지에 싸 냉장고에 넣어두고, 나머지는 아까워 냉동하지 않고 간장 장아찌를 담갔다. 맛이 들면 삼겹살과 함께 먹기 좋을 것이다.


부추는 부침개를 한 번 해 먹고 반쯤 남아 냉장고에 있었다. 부추는 사시사철 구할 수 있는 채소지만, 제철은 따로 있다. 바로 3월에서 6월. 이 시기의 부추는 향이 진하고 잎이 부드러워 생으로 무쳐 먹어도 좋고, 볶아도 질기지 않다.

 이모가 보내준 봄부추
이모가 보내준 봄부추 김선아

남은 부추로 무엇을 해 먹을까 고민하다 냉동실에 남아 있던 스파게티 면이 떠올랐다. 부추를 넣은 파스타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부추는 오래 익히면 질겨질 수 있어 잘게 썰어 준비했다. 집에 있던 새우를 넣고, 레몬즙과 버터 한 스푼으로 풍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빵가루를 바삭하게 볶아 위에 뿌리니, 마치 레스토랑에서 먹는 듯한 맛이 완성됐다. 그렇게 오늘도 근사한 한 끼를 먹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갈 봄이다. 하지만 이 계절이 주는 파릇한 녹음과 다양한 봄나물은 그 자체로 충분히 즐길 가치가 있다. 늘 삶아 무쳐 먹는 방식에서 벗어나, 파스타나 빵, 샐러드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해 보면 식탁이 한층 더 풍성해진다. 나 역시 이번 봄이 지나가기 전에 두릅, 달래, 참나물, 방풍나물까지 마음껏 즐겨볼 생각이다.

 부추 새우 레몬오일 파스타
부추 새우 레몬오일 파스타 김선아

[부추 새우 레몬오일 파스타]
▶ 재료
스파게티 면, 새우, 부추, 다진 마늘 2큰술, 빵가루, 레몬즙 1큰술, 올리브유, 버터 1큰술, 소금, 후추, 파마산 치즈

▶ 만드는 법
① 스파게티 면은 소금물에 넣어 알덴테로 삶고, 빵가루는 따로 볶아 바삭하게 준비한다.
②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다진 마늘, 부추의 흰 부분, 페퍼 플레이크를 약간 넣어 볶아 향을 낸다.
③ 새우를 넣어 익힌 뒤, 삶은 스파게티 면과 남은 부추를 넣어 함께 볶는다.
④ 버터를 넣어 녹여 풍미를 더하고, 레몬즙 1큰술을 넣어 상큼함을 살린다.
⑤ 필요하면 면수를 조금 넣어 농도를 조절한다.
⑥ 접시에 담은 뒤 볶아둔 빵가루와 파마산 치즈, 후추를 뿌려 마무리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블로그,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레시피 #요리 #봄나물 #부추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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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마주치는 장면, 문화와 예술, 요리, 사는 이야기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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