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석 국무총리가 16일 여수 개도를 방문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6.4.16 [국무총리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섬이 365개나 된다고 자랑하는 여수가 2026 세계섬박람회를 위해 104억짜리 인공 섬을 만들고 있다. 랜드마크란 이름으로. 납득이 가시는가? 자연섬이 넘치는데 인공섬이라니 기가 차다. 이런 공사판 벌일려고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엑스포 전시관 사용시 임대료 50% 할인 제안도 거절했던 것인가?
안전을 위한 장소 이전 문제만을 제안하다 행사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니 더욱 기막힌 일 투성이다. 19일 더불어민주당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민형배 의원이 안전을 위해 주행사장 문제를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압도적 인프라를 갖춘 여수 엑스포 전시관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유연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필자가 제기해온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입장이라 반가운 마음이다. 민 후보가 말한 것처럼 "기존 엑스포 전시관이라는 압도적인 인프라를 두고, 굳이 배수 우려가 제기되는 간척지에 임시 시설을 고집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이고 안전한 선택인지 원점에서 다시 물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특히 엑스포 전시관은 전시·교통·편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고, 여수 섬으로 향하는 주요 관문인 여수항과의 접근성도 높기" 때문이다.
너무도 타당하고 옳은 주장이지만 실제로 민 후보의 의견대로 바뀔지는 미지수다. 부디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점검 책임을 맡은 김민석 총리께서도 민형배 전남광주특별 시장 후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판단해 주시면 고맙겠다. 기상청과 세계기상기구들은 올해는 8월 중순에서 9월 초순에 가장 강력한 가을 태풍이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엘리뇨 발생 확률이 60%나 되고 엘리뇨 발생시 일본 쪽으로 향할수도 있지만 우리 나라를 관통할 경우 세력이 더욱 강력해져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허허벌판에 주행사장, 왜 고집하나
섬박람회는 9월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만에 하나 태풍이 우리나라를 관통한다면 저지대 간척지인 행사장은 '잼버리'처럼 초토화 되고 말 것이다. 태풍이 9월 중순이나 말에 올 수도 있다. 그래도 상황은 다르지 않을 것이다.다행히 태풍이 비켜간다 해도 간척지 전시관 일대는 비가 한번이라도 쏟아지면 진창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다. 천운으로 태풍도 없고 비가 한번도 내리지 않는다 해도 문제다. 기상청은 올해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9월-10월에도 한낮에는 땡볕이다. 그늘 만들어줄 나무 한 그루 없는 허허벌판에서 관람객들은 더위를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간척지 공사장을 주행사장으로 고집할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주전시관은 엑스포 주제관이나 국제관으로 옮기고 간척지 공사장은 부행사장으로 사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그동안의 공사비용이나 위약금보다 안전사고 발생으로 행사 실패시 떠안게 될 피해가 더욱 클 것이니 이전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그보다는 이참에 부적합한 시설물 공사를 중단하고 예산을 조금이라도 이끼는 것이 옳을 듯하다.
전시관 조성에는 고작 17억의 예산이 배정됐을 뿐인데 랜드마크 건설에는 104억이나 배정되어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격이다. 전시를 위한 박람회인가 랜드마크 공사를 위한 박람회인가? 기막힌 예산 사용 아닌가? 랜드마크가 인공섬이라는 점은 더욱 기가 찰 일이다. 이보다 더 황당한 일이 또 있을까? 여수에만 365개나 되는 섬이 있는데 무엇하러 인공섬을 또 만든단 말인가? 있는 섬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또 인공섬을 만들다니! 이 말도 안되는 랜드마크 섬 조성은 당장 중단시켜야 마땅하다. 이 부분도 김민석 총리님과 민형배 후보께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주시길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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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섬 활동가입니다. 사단법인 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당신에게 섬><섬을 걷다><전라도 섬맛기행><바다의 황금시대 파시>저자입니다. 섬연구소 홈페이지. https://cafe.naver.com/island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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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 섬이 365개 있는데, 인공섬 만드는데 104억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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