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듣기
  • 한노사연 창립 40주년... "노동 존중 사회 향한 열정, 40년간 꺾이지 않아"

    권영길 전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 "학습·교육 없이 민주노총 바로 설 수 없다" 강조

    등록 2026.04.23 21:30수정 2026.04.27 14:28
    0
    원고료로 응원
     한국노동사회연구소(KLSI, 이사장 김유선)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4월 23일(목) 오후 3시 서울 중구 호텔토마스명동 B1 에메랄드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기념식의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KLSI, 이사장 김유선)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4월 23일(목) 오후 3시 서울 중구 호텔토마스명동 B1 에메랄드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사진은 기념식의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강승혁

    한국노동사회연구소(KLSI, 이사장 김유선)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4월 23일(목) 오후 3시 서울 중구 호텔토마스명동 B1 에메랄드홀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80여 명의 전·현직 노동운동 인사, 학계, 시민사회 관계자 등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지난 4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10년의 비전을 다지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박혜경 원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민중의례(묵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를 시작으로 개회사, 축사, 내외빈 소개, 40년 아카이브 영상 상영, 공로패·감사패 수여, 케이크 커팅, 기념사진 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이다.
    ▲김유선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는 모습이다. 강승혁

    개회사에서 김유선 이사장은 "1986년 4월, 서른 살 새 신랑이던 내가 김금수 선생, 천영세 선생을 모시고 홍제동의 한 가정집 2층에 작은 사무실을 마련했다"며 창립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의 함성 속에서 노동교육협회 간판을 걸고 전국 현장을 누볐고, 1995년에는 정책 연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소로 전환했다"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30살 청년이 어느덧 일흔이 되었고, 연구소도 모진 풍파를 견디며 성장했다"라면서 "보수 정권의 압박과 재정 위기는 늘 위협이었지만 노동 존중 사회를 향한 열정만큼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혁신과 기후 위기, 인구구조 변화와 불평등 심화라는 거대한 도전 앞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한국 노동의 대안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권영길 한노사연 고문이 축사하는 모습이다.
    ▲권영길 한노사연 고문이 축사하는 모습이다. 강승혁

    축사에 나선 권영길 민주노총 초대 위원장(연구소 고문)은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민주노조들이 생겨났지만 단체교섭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몰랐던 시절, 노동사회연구소(당시 노동교육협회)가 실무적 토대를 쌓아줬다"라며 연구소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지금 민주노총에서 학습하는 분위기가 사라졌다. 노동조합이란 무엇인가, 노동자 정치 세력화란 무엇인가 하는 기본적 지향이 까맣게 잊혀지고 있다"라며 "학습과 교육 없이 민주노총이 어떻게 바로 설 수 있느냐"라고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민주노총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라며 연구소의 지속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병훈 중앙대 명예교수(전 연구소 부소장)는"1987년 IBM에서 노동조합을 만들려고 서울역 맞은편 사무실을 찾아갔던 기억이 생생하다"라며 "연구소가 40년간 걸어온 역사는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와 다름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50년·60년을 위해 젊은 세대도 이런 자리에 함께해 좋은 뜻을 이어가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나종엽 전국공공기관노동이사협의회 의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노동이사제가 시작돼 이제 200여 공공기관에 노동이사가 참여하고 있다"라며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앞으로 이 길을 더 크게 열어줄 것이라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전날(22일) 양대 노동이사 협의회가 "대한민국 노동이사협의회"로 통합 출범했다는 것도 함께 전했다.

    송금희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노사관계전문가과정 7기 수료)은 "연구소의 40년은 한국 노동의 현실을 분석하고 대안을 만들며 연대로 전진해 온 소중한 역사"라며 "현장의 언어를 정책의 언어로 번역해 온 것은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공로"라고 평가했다. 이어 "AI 전환, 불평등, 초고령화 등 새로운 과제 앞에서 연구·정책·교육·연대의 싱크탱크 역할을 더욱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공로패 수상 한국노동사회연구소 40주년 기념식에서 공로패는 연구소 초대 이사장인 고(故) 김진균 교수, 교육협회 시절부터 연구소 출범의 기둥이었던 고(故) 김금수 이사장, 연구소가 가장 어려울 때 이사장을 맡아준 남상헌 고문 세 분에게 수여됐다. 김진균 교수의 공로패는 아들 김태진 씨가, 김금수 이사장의 공로패는 사모님 이정희 씨가 각각 대신 받았다. 사진 좌로부터 김유선, 이정희, 남상헌, 김태진 순이다.
    ▲공로패 수상 한국노동사회연구소 40주년 기념식에서 공로패는 연구소 초대 이사장인 고(故) 김진균 교수, 교육협회 시절부터 연구소 출범의 기둥이었던 고(故) 김금수 이사장, 연구소가 가장 어려울 때 이사장을 맡아준 남상헌 고문 세 분에게 수여됐다. 김진균 교수의 공로패는 아들 김태진 씨가, 김금수 이사장의 공로패는 사모님 이정희 씨가 각각 대신 받았다. 사진 좌로부터 김유선, 이정희, 남상헌, 김태진 순이다. 강승혁

    공로패는 연구소 초대 이사장인 고(故) 김진균 교수, 교육협회 시절부터 연구소 출범의 기둥이었던 고(故) 김금수 이사장, 연구소가 가장 어려울 때 이사장을 맡아준 남상헌 고문 세 분에게 수여됐다. 김진균 교수의 공로패는 아들 김태진 씨가, 김금수 이사장의 공로패는 사모님 이정희 씨가 각각 대신 받았다.

    감사패는 40여 년간 한결같이 연구소를 지켜온 박중기 고문, 교육협회 창립부터 함께한 천영세 민주노총 지도위원, 연구소와 형제처럼 연대해 온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김한나 매니저 대리 수상), 어려울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유천 태화전자 대표 등 네 분에게 수여됐다.

    507건 연구·4,405회 교육…아카이브 영상이 담은 40년

    행사 중 상영된 40년 아카이브 영상에 따르면 연구소는 1986년 창립 이후 507건의 연구 사업, 4,405회의 교육, 151회의 노동포럼을 수행했으며, 3,738건의 기사와 197건의 "노동사회" 발간물을 통해 기록과 해설을 꾸준히 이어왔다. 연구소는 홍제동·남산·서대문 등을 거쳐 2024년 2월 종로구 인왕산 한국사회과학자료원으로 이전했으며, 창립 이후 48명의 이사, 59명의 연구진, 1,452명의 회원이 함께했다.

    행사에는 박순희 민주노총 지도위원, 이수호·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 전병덕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김성혁 민주노총정책연구원 원장, 나순자 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등 노동계 인사와 함께 조현경 한겨레 사회연구원장, 박태주·이문호·이주호 박사 등 학계·언론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화환을 보내 축하의 뜻을 전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향후 10년 중점 연구 주제 투표(http://40th.klsi.org/vote)도 진행 중이다.

    박혜경 원장 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40주년 기념식의 사회를 맡아 진행하는 모습이다.
    ▲박혜경 원장 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40주년 기념식의 사회를 맡아 진행하는 모습이다. 강승혁

    이병훈 중앙대 명예교수가 한노사연의 4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는 모습이다.
    ▲이병훈 중앙대 명예교수가 한노사연의 4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는 모습이다. 강승혁

    나종엽 의장(전국공공기관노동이사협의회)이 축사하는 모습이다.
    ▲나종엽 의장(전국공공기관노동이사협의회)이 축사하는 모습이다. 강승혁

    네번째 축사 송금희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노사관계전문가과정 7기 수료)이 축사하는 모습이다.
    ▲네번째 축사 송금희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노사관계전문가과정 7기 수료)이 축사하는 모습이다. 강승혁
    공로패 이정희 여사 고 김금수 선생의 배우자 이정희 여사가 고 김금수 선생에게 수여되는 공로패를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공로패 이정희 여사 고 김금수 선생의 배우자 이정희 여사가 고 김금수 선생에게 수여되는 공로패를 받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강승혁

    남상헌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한노사연 40주년 기념식에서 공로패를 받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남상헌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한노사연 40주년 기념식에서 공로패를 받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강승혁

    박중기 고문 이 감사패를 받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박중기 고문 이 감사패를 받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다. 강승혁

    천영세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40주년 기념식에서 감사패를 받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다.
    ▲천영세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한국노동사회연구소 40주년 기념식에서 감사패를 받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다. 강승혁

    김유천 태화전자 대표가 감사패를 수상하고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으로 사회자가 김유선 이사장과 김유천 대표는 형제사이라고 밝혔다.
    ▲김유천 태화전자 대표가 감사패를 수상하고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으로 사회자가 김유선 이사장과 김유천 대표는 형제사이라고 밝혔다. 강승혁

     사진은 한국노동사회연구소와 형제처럼 연대해 온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김한나 매니저가 감사패를 대리 수상하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한국노동사회연구소와 형제처럼 연대해 온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김한나 매니저가 감사패를 대리 수상하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강승혁

    경청 한국노동사회연구소 40주년 기념식의 참가자들이 축사를 경청하는 모습이다.
    ▲경청 한국노동사회연구소 40주년 기념식의 참가자들이 축사를 경청하는 모습이다. 강승혁

    40주년 기념식의 전경 한국노동사회연구소 40주년 기념식의 전경이다.
    ▲40주년 기념식의 전경 한국노동사회연구소 40주년 기념식의 전경이다. 강승혁

    케이크 커팅식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40주년 기념식에서 고문과 이사장 등 주요 참가자들이 기념 케이크를 커팅하는 모습이다.
    ▲케이크 커팅식 한국노동사회연구소의 40주년 기념식에서 고문과 이사장 등 주요 참가자들이 기념 케이크를 커팅하는 모습이다. 강승혁

    김명환의 건배 한국노동사회연구소 40주년 기념식에서 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건배사를 하는 모습이다.
    ▲김명환의 건배 한국노동사회연구소 40주년 기념식에서 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건배사를 하는 모습이다. 강승혁

    40주년 기념 축배 한국노동사회연구소 40주년 기념식에서 참가자들이 '위하여'를 외치며 건배하는 모습이다.
    ▲40주년 기념 축배 한국노동사회연구소 40주년 기념식에서 참가자들이 '위하여'를 외치며 건배하는 모습이다. 강승혁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미디어피아'에도 실립니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노동사회연구소40주년 #KLSI #권영길 #민주노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NGO 활동가, 노동·통일 등 사회·정치 이슈를 다룬 기사를 집필한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의대면 끝'이라는 믿음도 깨졌다, 지방 의대서 무슨 일이 '의대면 끝'이라는 믿음도 깨졌다, 지방 의대서 무슨 일이
    2. 2 "테슬라는 우리 생각보다 위험하다" 어느 교수의 일갈 "테슬라는 우리 생각보다 위험하다" 어느 교수의 일갈
    3. 3 검찰 조사만 25번... 등골 서늘하게 만든 검사의 한 마디 검찰 조사만 25번... 등골 서늘하게 만든 검사의 한 마디
    4. 4 '1987년엔 풀이 먼저 일어났는데 지금은 왜 안될까' 정의당 대표의 질문 '1987년엔 풀이 먼저 일어났는데 지금은 왜 안될까'  정의당 대표의 질문
    5. 5 '장관 후보 용혜인 14일'이 남긴 것 '장관 후보 용혜인 14일'이 남긴 것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