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화한 곤줄박이 새끼들의 모습
대전환경운동연합
단순히 자연을 관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생태계에 직접 도움이 되는 '생물놀이터'를 만드는 시간이었다. 둥지상자 설치는 사람이 자연의 방해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이 될 수 있음을 배우는 실천 활동이다.
둥지 설치를 마친 뒤 아이들은 습지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천의 흐름과 습지의 역할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걷던 아이들 앞에 또 다른 생명의 풍경이 펼쳐졌다.작은 웅덩이마다 투명한 도롱뇽 알이 가득했고, 습지 곳곳에서는 수만 마리의 두꺼비 올챙이들이 검은 물결처럼 헤엄치고 있었다.
한 어린이는 주저 없이 손바닥 위에 올챙이를 올려놓으며 생명을 가까이 들여다봤다. 교과서 속 사진이 아닌 살아 있는 생명을 직접 만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습지는 단지 물이 고인 공간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는 삶의 터전이다. 아이들은 그 현장에서 기후위기 시대에 왜 습지를 지켜야 하는지 스스로 답을 찾아가고 있었다.

▲ 두꺼비 올챙이를 든 아이의 손
대전환경운동연합
갑천의 봄은 이미 올챙이들의 힘찬 꼬리짓 속에서 여름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우리들의 습지 수호기는 계속된다. 이번 첫 활동은 아이들이 자연의 소비자가 아니라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정임 상임대표는 "아이들이 직접 둥지를 만들고 습지 생물들을 만나며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가는 모습에서 갑천 습지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며 "어린이들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감각을 잃지 않도록 꾸준히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생명의 경이로움을 확인한 제5기 어린이 습지학교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오는 5월 30일에는 습지에 살아가는 포유류의 흔적을 찾아보는 두 번째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도심 속 비밀 정원인 갑천 습지를 지키는 작은 수호자들의 발걸음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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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손으로 지은 '둥지', 갑천 습지의 봄을 깨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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