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박도 잎이 빗물을 맞으면 병에 걸려 상합니다. 사진처럼 활대를 꼽고 비닐로 가려줘서 키우면 좋습니다. 비닐을 손으로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도록 설치합니다.
조계환
수박
수박은 초기 진딧물만 잘 방제하면 유기농으로 키우기 쉬운 작물입니다. 유기농으로 수박을 키우면 일반 수박과 다른 맑은 맛이 납니다. 먼저 두둑을 만들 때 최소 1.2m 정도는 잎이 뻗어나갈 공간을 확보해줘야 합니다. 60cm 간격으로 심습니다.
순지르기를 잘 해야 합니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갑니다. 본 줄기가 5마디 정도 자랐을 때 적심(본순 끝을 자르는 일)하고 곁순 두 개만 남겨 두 줄기를 키웁니다. 세 마디마다 암꽃이 피는데, 15, 18, 21마디 한 줄기에만 수정을 시킵니다. 수정되면 바로 다음날부터 수박 크기가 확 커집니다.
최근 수정벌이 많지 않아서 인공수정을 해주는 것이 마음 편합니다. 아침 9시 이전에 붓을 들고 수꽃을 문질러 암꽃에 꽃술을 묻히면 됩니다. 15째 마디에 수정해보고 안 되면 18째 마디, 또 안 되면 21째 마디에 수정 시키면 됩니다. 수정 전까지는 수꽃만 남기고 암꽃과 곁순을 다 제거하고, 수정 후에는 수꽃, 암꽃, 곁순 모두 제거합니다.
한쪽 줄기에만 수박을 키우고 다른 쪽은 잎만 키웁니다. 15째 마디에 수정 시켰다면 두 줄기 각각 30째 마디까지, 총 60개의 잎을 키우고 적심 합니다. 18째 마디에 수정 시켰다면 36째 마디까지 키우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순지르기를 하면 영양 균형이 맞아서 수박이 크게 자랍니다.
열매가 맺혔을 때 추비로 유박 퇴비 한 줌을 뿌리에서 20cm 옆에 넣어줍니다. 비가 안 오면 1주일에 2회 정도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 무렵 물을 줍니다. 수확 2주 전부터는 물을 끊어줘야 당도가 올라갑니다.
수박 잎이 비를 맞으면 곰팡이 병에 걸리거나 녹아버립니다. 노지에 심을 때는 활대를 이용해서 비닐로 덮어주면 좋습니다. 위 사진처럼 비닐 안쪽에 활대 하나, 바깥 쪽에 하나를 고정을 시키면 튼튼하게 초소형 비닐하우스가 만들어집니다.
수정 후 45일에서 50일 사이에 수확합니다. 영농 일지에 수정된 날짜를 적어 놓고 수확합니다. 두드렸을 때 청명한 소리가 날 때가 잘 익은 시기입니다. 날짜와 소리를 기준으로 수확하면 됩니다.
고구마
고구마는 두둑을 만들 때 유기농 토양살충제를 뿌리고 만들면 나방유충 방제가 됩니다. 심고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미리 30cm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물을 충분히 준 다음에 고구마를 심으면 좋습니다. 물을 미리 충분히 주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심을 때 세 마디 이상 땅 속에 들어가야 뿌리가 잘 내립니다. 심기 전과 후에 물을 많이 주고, 비가 안 오면 활착할 때까지 물을 매일 주어야 합니다. 한번 뿌리를 내린 후에는 그냥 내버려두어도 잘 자랍니다.
이상으로 5월 농사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요즘에는 심리 상담 하시는 분들이 농사일을 하라고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햇볕 아래서 몸을 움직이고 농사일을 하면 밥도 잘 먹고, 밤에 잠도 잘 자게 되어 마음도 편안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밭에서 휴대폰 대신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농사일 하다 보면 잡념도 없어집니다.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5월, 농사일을 하며 모두가 더 행복해지는 시간 맞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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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골 푸른밥상' 농부. 유기농 제철꾸러미 농사를 지으며 흙과 함께 살아가는 전업 농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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