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반대 오체투지 함께하기
김병기
오체투지는 양 무릎과 팔꿈치, 이마를 땅에 닿게 하는 가장 낮은 자세의 수행이다. 이날 불교, 기독교, 원불교, 천주교 등 4대 종단 성직자와 시민, 청소년들은 겹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영평사 일주문부터 시작해 장군산 일대 차가운 땅바닥에 몸을 완전히 눕히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오체투지 행렬은 100m로 길게 이어졌고 잠시 멈춰서서 명상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금선대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평화 퍼포먼스를 벌였다. 금선대 앞마당에서 인간띠로 '평화'라는 글씨를 새겨 SNS 등으로 평화메시지를 배포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4대 종단과 시민대표의 평화 호소문이 발표됐다.
조성희 시민대표는 "살육의 전쟁에 분노하다가 눈물 흘리고 치를 떨다가 다시 마음모아 간절한 기도를 한다"며 "제발 더 이상 죽이지 말라! 제발 더 이상 파괴하지 말라! 무조건 전쟁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천주교 김영식 신부는 "이란도, 미국도,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도, 레바논도 모두 하느님의 형상을 닮은 사랑하는 자녀들이며 형제자매"라고 호소했고, 개신교 임대식 목사는 "그 어떠한 명분의 전쟁도, 민간인 학살도...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원불교 김대선 교무는 "총칼로 얻은 승리는 원한의 씨앗, 보복의 악순환만 낳을 뿐"이라고 우려했고, 불교 유연 스님은 "우리는 증오와 무관심이 아니라 동체대비의 자비심으로 이 세계의 평화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사단법인 금선대 이사장인 유연 스님이 평화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김병기

▲ 전쟁반대 오체투지 함께하기 행사에서 4대 종단 성직자와 시민대표가 평화호소문을 낭독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김병기

▲ 전쟁반대 오체투지 함께하기
김병기
중학생의 일갈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 어떤 이유로 정당화될 수 없어"
부산 동래여중 2학년 공민서 학생의 편지 낭독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에게 보내는 공개편지였다. 그는 "미사일 폭격을 어린이나 일반인들이 없는 데 하는 게 아니라, AI가 망설임 없이 쏘아버린다는 걸 알고 너무 너무 놀랐고 무서웠다"면서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건 어떤 이유로 정당화될 수 없기에 제발 우리가 살아갈 세상을 더 망가뜨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다룬 '안네의 일기'를 언급하며 "이스라엘과 네타냐후 총리는 본인들이 당한 고통을 그대로 팔레스타인에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본인들이 당한 고통이 가장 크다고 해서 다른 이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 마음이 몹시 안 좋았다"고 꼬집었다.

▲ 전쟁반대 오체투지 함께하기
김병기

▲ 지난 26일 금선대가 주최한 '전쟁반대 오체투지 함께하기' 행사 참가자들의 기념촬영
김병기
이날 순례 호소문 발표 이후 문화행사가 열렸다. 세종 시민 노래모임 '참세'의 공연과 이승엽씨의 대금 연주가 진행됐고, 대전충남녹색연합 생태보존팀장이자 '밴드프리버드' 보컬인 임도훈씨의 노래 공연을 끝으로 '전쟁반대 오체투지 함께하기' 행사는 마무리됐다.
한편 (사)금선대(http://www.geumsundae.or.kr/)는 명상과 마음 수행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인의 심리적 건강 회복과 정신문화 확산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환경 보전과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실천하는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환경과 사람에 관심이 많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입니다. 10만인클럽에 가입해서 응원해주세요^^ http://omn.kr/acj7
공유하기
"총칼 대신 자비를"... 4대 종단, 전쟁 종식 '오체투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