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시분과위원회에서 기획한 '시로 읽는 오늘'을 연재합니다. 시로 아침을 시작한다면, 수많은 갈등과 전쟁도 줄어들 것입니다. 독자들은 힘 있는 언어를 익혀 튼튼한 내면을 가꿀 수 있고, 다양한 시를 통해 새로운 시민의 감수성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의 첨예한 문제를 시인의 예민한 감각으로 길어 올린 한국시를 매주 두 편씩 선정하여, 추천 글과 함께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기자말] 엄마는 꽃등을 달고 - 모롱지 설화·23 - 정동철 봄이 오면 꽃찰메 한가득 진달래가 피었지 해 질 녘 밭일 마치고 돌아오는 길 행주치마를 앞에 두르고 꽃을 땄지 옴마, 진달래꽃은 머다로 따요? 느가부지 술 당궈 줄라고 따지 따고 또 따도 꽃은 지천이고 지천이 꽃밭인데 엄마는 벌써 저만치 앞서 가서 꽃을 따고 쫓아가면 또 저만치 앞서 가서 꽃을 따고 맨날 술 많이 먹는다고 잔소리하던 울 엄마 저물도록 힘들게 일하고 꽃을 따서 술 담그던 그 마음 알 수 없는데 해 떨어진 꽃찰메 저쪽 끝에서 꽃등을 달고 꽃무덤이 되어 걸어오던 우리 엄마 엄마 생각 꽃처럼 차 올라 꽃찰메라는 서러운 말을 떠올리는 밤 엄마는 진달래 분홍 꽃무덤이 되었지 출처_시집 <모롱지 설화>, 걷는사람, 2023 시인_정동철 2006년 <광주일보>와 <전남일보> 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나타났다> <모롱지 설화>가 있다. 큰사진보기 ▲ 꽃무덤이 되어 걸어오던 우리 엄마 박유하 시인(디지털 포엠 아티스트) 추천글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술 많이 먹는다고 잔소리"하는 엄마지만 남편에 대한 사랑은 손수 진달래꽃을 따서 정성껏 술을 담그는 것이다. 엄마의 사랑 표현이 두견주다. 모롱지는 모롱이의 전남 방어로 산모퉁이의 휘어 둘린 곳을 말한다. 황방산 아랫자락에 길게 이어졌던 서곡 마을을 모롱지라고 불렀다 한다. 아이와 엄마의 대화가 정겹고 따고 따도 지천이 꽃인 마을의 사람 냄새 나는 풍경이 설화처럼 아련하다. 내 고향 부여도 봄이면 진달래 산천이었다. 엄마는 찹쌀 반죽에 꽃잎을 붙여 화전을 만들어 주셨다. 우리 엄마들의 사랑이 진달래꽃처럼 화사하게 핀다.(이지호 시인)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정동철시인 #엄마는꽃등을달고 #모롱지설화 #한국작가회의 #시분과위원회 추천5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이지호 (hanjak1118) 내방 구독하기 (사)한국작가회의는 이 땅의 대표적인 문인단체로서 표현의 자유와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정신을 계승한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나는 아래층 치킨 집 매상을 다 안다 구독하기 연재 시로 읽는 오늘 다음글 61화 해마다 모여드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현재글 60화 느가부지 술 당궈 줄라고 따지 이전글 59화 엄마는 막냇동생을 뼈다귀 사 오라 보냈다 추천 연재 김성호의 씨네만세 액션도 코미디도 와장창... '남편들' 왜 이렇게 만들었나 섬진강댐 수몰 역사 100년 옥정호 하류, 대장금의 고향을 아시나요 윤찬영의 익산 블루스 우리나라 맞아? 170년 간 점점 커진, 도심 속 거대한 공간 강인규 리포트 독일 유학파 베테랑 연주자의 월급명세서...말문이 막힌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고민정 "당대표 선거에 감기약·적통 공방? 청년대책 토론하자" "어르신들은 대피도 못해" 쿠팡 화재 초진 예측 실패, 주민들 우왕좌왕 성실하게 망해버린 청년들... "이제 빚 못 갚는 시대 온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압록강 건너편에서 손을 흔들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2 경기가 끝난 뒤... 잠실야구장 vs. 월드컵경기장, 이렇게 달랐다 3 '이수지 영상'에 충격 받은 미국 어린이집 교사들, 이런 말까지... 4 '이재명 실패론' 유시민, 유튜브 여론은 비판 우세... 극우 채널에선 "잘 싸운다" 5 윤석열 유죄 판결의 법리, 오세훈에게도 적용될까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느가부지 술 당궈 줄라고 따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62화멸종의 목록이 적힌 달력이 있다 61화해마다 모여드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60화느가부지 술 당궈 줄라고 따지 59화엄마는 막냇동생을 뼈다귀 사 오라 보냈다 58화아직은 밤의 개가 짖는 시간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소개 후원하기 10만인기자 10만인편지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