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광이'처럼 일하다 무너진 여성들...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국회에서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폐암 산재를 다룬 다큐멘터리 <한 사람의 일이 아닌> 시사회 열려

등록 2026.04.29 10:18수정 2026.04.29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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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8일, 세계 산재 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을 맞아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와 국회 고민정 의원, 강경숙 의원이 국회에서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의 폐암 산재를 다룬 다큐멘터리 <한 사람의 일이 아닌> 시사회를 개최했다. 학교 급식실 노동자 등 약 150명이 참여해 관람했다.

다큐는 급실식의 자욱한 연기과 소음을 전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발암물질 조리흄과 고강도 노동의 고충을 담아냈다.

2021년부터 2025년 6월까지, 학교 급식 조리사 213명이 폐암으로 산재를 신청했으며 이 중 178명이 승인됐다(사회건강연구소, 류지아·김영정·정진주, 2022). 승인율은 83.6%에 달한다. '한 사람의 일이 아닌'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학교 급식실 폐암 산재가 '한 사람의 우연한 불운이 아닌' 학교의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학교 급식실 일이 한 사람 한 사람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도의 노동 강도라는 것을 호소하는 명명이기도 하다.

학교 급식실 폐암산재 다큐 포스터 다큐는 대량의 식재료를 조리하는 학교 급식실의 자욱한 연기를 포착해, 눈에 보이지 않는 조리흄을 가시화했다.
▲학교 급식실 폐암산재 다큐 포스터 다큐는 대량의 식재료를 조리하는 학교 급식실의 자욱한 연기를 포착해, 눈에 보이지 않는 조리흄을 가시화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다큐는 제작의 직접적 계기가 된 학교급식법 개정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 1월 29일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개정 급식법은 현재의 급식노동자들, 그들 각자의 '한 사람의 일이 아닌' 높은 노동강도를 고려해 급식노동자 1인당 감당할 수 있는 적정 급식 인원을 국가가 정해야 한다는 사회적 약속이었다.

학교급식법을 대표 발의한 고민정 국회의원은 학교급식법 개정의 의미에 대해 다큐에서 이렇게 전했다. 고 의원은 "학교급식 조리종사자라는 정의부터 법에 담는 것인데, 그것도 쉽지 않았다"는 소회를 밝히며, "(급식노동자) 1인당 감당할 수 있는 식수 인원을 국가가 정해줘야 한다"는 것이 학교급식법 개정의 취지였음을 밝혔다.

다큐는 폐암 산재 당사자인 이명옥 급식 노동자의 담담한 말로 시작한다. 그녀는 "이 일이 좋아서 했는데, 이렇게 됐다"고 했다. 그가 "나라에서 검진을 해줘서... 그래도 감사하다"고 말할 때, 서글픈 마음도 전했다.

다큐에서 그녀가 전하는 학교 급식실 풍경은 이랬다. "장화만 신으면 미치광이처럼 일한다"고. 그는 나머지 후배 노동자들이 걱정됐는지 "좀 천천히 몸 좀 보살피며 하자"고 말하지만 정작 그 후배 노동자들로부터는 "언니는 그 나이에 더 열심히 했을 거 같은데…"라는 말이 돌아오곤 했단다. 이제는 폐암에 걸려버린 그녀의 바람은 학교 급식 노동의 현실을 응축한다. "천천히 뛰지 말고, 몸 먼저 생각하자".


다큐 상영 모습 학교 급식실 조리노동자의 일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다큐 상영 모습 학교 급식실 조리노동자의 일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다큐에서 최민 직업환경의학전문의는 과거 드러나지 않았던 학교 급식실 문제를 조명해온 과정을 떠올리기도 한다. 노동조합이 급식실의 근골격계 질환을 처음 호소하던 시절만 해도 의사들은 "어깨 힘줄이 끊어지는 건 야구선수나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밥한다고 끊어지지 않는다"며 외면하기도 했었다는 것.

그러면서 "너무나 청결한 급식실, 그 깨끗한 모습에 전문가도 속아 넘어갔던 급식실 문제"였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말한다. "눈에 안 보이는 급식실의 조리흄은 국제암연구소가 인정한 2A급 발암물질"이라고.


학교급식법 개정과 이번 다큐 제작의 주역은 학교급식 노동자들이 소속된 노동조합, 전국교육공무직본부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정인용 본부장은 "법이 통과되었지만 배치 기준을 개선하여 학교 현장에 적용되기까지는 또 더 많은 투쟁과 시간들이 필요"하다며 "이 자리가 기억에 머무는 시간이 아니라 변화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국회 시사회 이후 17개 광역시도별로 다큐 상영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첫 번째 상영회는 5월 13일 전남에서 개최된다. 현재 교육부는 학교급식법 개정에 따른 시행령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고민정 의원 국회 시사회 개최의 의미를 밝히며, 급식실 노동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고민정 의원 국회 시사회 개최의 의미를 밝히며, 급식실 노동자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 국회 시사회 공동개최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의원 국회 시사회 공동개최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시사회에 참여한 청중들 시사회는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고, 학교 급식실 노동자 등 약 150명이 참여해 관람했다.
▲시사회에 참여한 청중들 시사회는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렸고, 학교 급식실 노동자 등 약 150명이 참여해 관람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
#학교급식 #폐암산재 #시사회 #교육공무직 #고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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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 안의 낮은 목소리, 조력자. 자유로운 공동체를 생각하는 사람. 금지가 없는 사유의 항해. 소속되지 않으려는 집단주의자. 부의 근본은 노동이며, 인류의 시작도 노동하는 손에서 시작됐다는 믿음. 그러나 신념을 회의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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