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에서 비교섭단체 및 무소속 의원들과 오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6.4.29
연합뉴스
"정치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남의 일을 대신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각자의 정치적 신념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삶과 미래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정치에는 넓은 시야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비교섭단체 및 무소속 의원들을 초청한 오찬 간담회에서 "여러분도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실 테고 저도 여러분께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있다. 이런 시간을 앞으로 더 자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한 말이다.
주권자를 대리한다는 정치의 본질을 직시하고 소속 정당과 각자의 정견을 넘어 소통하고 지금의 대내외적 위기를 함께 뛰어넘자는 제안이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작은 차이들이 있다. 각자의 이익도 있겠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이 더 나은지 고민하고 또 누가 더 잘하는지를 경쟁해서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진정한 정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짚었다.
"대외 환경이 악화되는 문제는 사실 우리만의 힘으로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중동 전쟁 등으로 인한 에너지·원자재 공급난과 민생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무엇보다 "국내에서 대외 관계를 바라볼 때 입장을 공적으로 가져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최근 중동전쟁과 쿠팡,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한미 간 민감한 현안과 관련해 정부의 외교 안보 기조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국민의힘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 분야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 사례를 보더라도 국내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라 다투더라도 대외 문제에서 자해적 행위를 하는 경우는 찾기 쉽지 않다"며 "아쉽게도 우리 안에는 그런 요소들이 조금은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여기 계신 분들이 그런다는 얘기는 전혀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들께서는 이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정치가 통합의 역량을 발휘해 주기를 바라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물론 그중 가장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 저도 노력하겠다. 모두가 함께 노력해서 국민의 힘을 모으고, 대내외적인 어려움들을 슬기롭게 잘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비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대통령에게 '관심' 요청한 사안들은?

▲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비교섭단체 및 무소속 의원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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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국혁신당 서왕진·진보당 윤종오·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와 한창민 사회민주당 당대표 겸 원내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이 대통령에게 일부 정치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이번 중동 전쟁 상황으로 화석 연료 수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에너지 안보의 구조적 취약성이 드러났다면서 국정과제인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5극 3특이란 국가적 차원의 균형발전 전력과 함께 수도권 내의 불균형 문제도 함께 살펴봐주시기를 요청한다"며 주한미군 기지 이전과 연계된 평택지원특별법의 상시법 전환 문제에 대한 관심도 요청했다.
토지초과이득세 부활·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종합부동산세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부동산 3법'을 대표 발의한 윤종오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부동산 정상화 의지에 깊이 공감한다"면서 공공임대주택 공급의 획기적 확대 등을 요청했다. 또한 "개정 노조법(노란봉투법)이 현장에 조속히 안착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다"고도 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전남·광주 행정통합에 필요한 예산 573억 원이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전액 삭감된 점을 짚으면서 이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 당시 소풍과 수학여행 등 현장체험학습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을 거론하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선생님들이 경찰서, 법원을 다닐 필요 없게 하는 '교사 소송 국가 책임제'를 추진해 달라"고 했다.

▲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가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비교섭단체 및 무소속 의원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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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민 당대표는 "10만 노동자와 30만 소상공인, 지역 상권과 연계된 지역 경제 문제까지 홈플러스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이 사안을 이대로 노사 간의 문제나 기업 간의 문제로만 넘기지 말고,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연합자산관리에서 제3자 관리를 하는 부분까지 포함해 한 번 더 신경 써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조국혁신당 서왕진(원내대표)·강경숙·김선민·김재원·김준형·박은정·백선희·신장식·이해민·정춘생·차규근·황운하 의원, 진보당 윤종오(원내대표)·손솔·전종덕·정혜경 의원, 개혁신당 천하람(원내대표)·이주영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당대표 겸 원내대표, 무소속 김종민·최혁진 의원 등 21명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방 일정으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는 국회 상임위 법안 심사 일정으로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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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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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섭·무소속 의원들 만난 이 대통령 "대외관계 볼 땐 공적 입장 가져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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