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로수 밑동 부분이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한 바퀴 빙 둘러 파여 있어 이미 상당한 고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장호
특히 훼손된 나무들이 전신주와 통신 설비에 인접해 있어, 나무가 말라죽어 넘어갈 경우 대규모 정전이나 통신 장애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구역 나무들의 밑동 부분이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한 바퀴 빙 둘러 파여 있었다.
나무의 껍질을 고리모양으로 벗기는 이런 기술은 이른바 환상박피(環狀剝皮)로 본래는 나무의 껍질을 벗겨 영양분 이동 통로를 차단하는 이른바 '환상박피' 수법이다. 본래는 과수에서 착과율(나무당 과실 수)을 증가를 위한 기술이나, 이곳에 나무들에 행해진 환상박피의 깊이는 악의적인 훼손이라는 지적이다.

▲ 최근에 누군가가 나무의 밑동 부분을 날카로운 도구로 한 바퀴 빙 둘러 판 것으로 추정되는 나무.
이장호
문제는 훼손된 나무들이 통신 중계기와 전선이 복잡하게 얽힌 전신주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무가 고사해 뿌리 지지력을 잃고 도로 쪽이나 전신주 위로 쓰러질 경우, 인근 가구의 전력 공급 중단은 물론 통신 마비, 보행자 안전사고 등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
이미 해당 전신주에는 과도한 중계 설비들이 밀집해 있어 하중 부담이 큰 상태로, 악의적인 환상박피로 죽어가는 나무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 이른바 환상박피(環狀剝皮)로 악의적인 훼손된 나무 옆에는 전신주와 통신 설비가 인접해 있다.
이장호
현행법상 가로수를 포함한 공공 수목을 무단으로 훼손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도로변에서는 범인을 잡기가 쉽지 않아 이 같은 행태가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주민은 "나무에 저렇게 해를 가한 것을 마음이 아프다"며 "나무가 죽어서 전선을 덮치기라도 하면 큰 사고가 날 텐데,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의적 수목 훼손을 한 사람을 찾는 일도 중요하지만 전기와 통신에 대한 2차 피해가 예상되는 위급한 상황이어서 위험 수목에 대한 관계당국의 선제적인 정비 작업이 요구되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경기도 여주에서 지역신문 일을 하는 시골기자 입니다.
지역의 사람과 역사, 문화에 대해 탐구하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 여주시사 편찬위원
공유하기
가로수 고의 훼손 흔적... 고사 시 전신주 덮칠 우려도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