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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현대의 절묘한 만남, 안동 축제 변신은 무죄

2026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 5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려

등록 2026.05.01 18:11수정 2026.05.0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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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봄을 알리는 경북 안동의 대표 축제, '2026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가 지난 5월 1일부터 5월 5일까지 구안동역, 탈춤축제장, 그리고 원도심 일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번 축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명제를 증명하듯, 안동의 고유한 민속 자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도시 전체에 폭발적인 활력을 불어넣었다.

안동문화원주최/주관 2026 차전장군 노국공주축제 공식포스터
▲안동문화원주최/주관 2026 차전장군 노국공주축제 공식포스터 안동문화원

역사의 부활: 해방 이후부터 이어진 70년의 집념


안동은 해방 이후부터 고유한 문화유산을 되찾고 이를 지역 활성화의 동력으로 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그 노력의 중심에는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의 모태가 된 안동의 민속놀이들이 있었다.

전쟁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인 1954년, 안동민속놀이보존회가 결성되면서 차전놀이와 놋다리밟기는 단순한 마을 놀이를 넘어 예술적 무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재현을 넘어 시대적 아픔을 극복하려는 안동 사람들의 의지가 담긴 새로운 해석의 시작이었다.

이후 1968년 제1회 안동민속축제가 개최되며 체계적인 기틀을 마련했고, 1980년대에 들어서며 그 가치를 공인받았다. 1980년 안동차전놀이의 국가무형문화재 지정, 1984년 안동놋다리밟기의 도무형문화재 지정은 안동 민속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우뚝 서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LEICA SL2촬영 위풍당당한 자태로 축제 행렬의 선두에 선 취타대의 지휘자.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전통 지휘봉을 잡고 축제의 성공적인 시작을 준비합니다.
▲LEICA SL2촬영 위풍당당한 자태로 축제 행렬의 선두에 선 취타대의 지휘자.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전통 지휘봉을 잡고 축제의 성공적인 시작을 준비합니다. 이재필
LEICA SL2촬영 안동 원도심 거리에서 펼쳐진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 퍼레이드는 풍물단의 흥겨운 길놀이로 시작되었다. 현대적인 상점가 앞에서 우리 전통의 가락이 신나게 울려 퍼집니다.
▲LEICA SL2촬영 안동 원도심 거리에서 펼쳐진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 퍼레이드는 풍물단의 흥겨운 길놀이로 시작되었다. 현대적인 상점가 앞에서 우리 전통의 가락이 신나게 울려 퍼집니다. 이재필

승전의 함성과 환대의 발걸음: 차전놀이와 놋다리밟기

축제의 두 축인 '차전놀이'와 '놋다리밟기'는 안동의 역사적 서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 차전놀이(동과 서의 위대한 격돌): 고려 태조 왕건이 안동에서 견훤을 물리친 승전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다. 거대한 동채 위에 올라탄 대장의 지휘 아래 수백 명의 장정들이 동과 서로 나뉘어 힘을 겨루는 모습은 관람객들에게 압도적인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 공민왕과 노국공주가 홍건적의 난을 피해 안동으로 몽진했을 때, 강물을 건너는 공주를 위해 아낙네들이 스스로 등을 굽혀 다리를 만들었다는 감동적인 설화를 담고 있다. 우아한 한복의 곡선과 공동체 의식이 어우러진 이 놀이는 안동의 부드러운 힘을 보여주었다.

LEICA-SL2촬영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맞붙은 두 동채.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의 상징인 '차전놀이'에서 동부와 서부의 대장이 높은 동채 위에서 승리를 향한 함성을 외치고 있다.
▲LEICA-SL2촬영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맞붙은 두 동채.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의 상징인 '차전놀이'에서 동부와 서부의 대장이 높은 동채 위에서 승리를 향한 함성을 외치고 있다. 이재필
LEICA SL2촬영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차전놀이 행렬. 붉은색과 푸른색 전통 의상을 입은 장군들이 멜대 위에 높이 올라 가마를 지탱하며 시민들의 환호를 받고 있습니다.
▲LEICA SL2촬영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차전놀이 행렬. 붉은색과 푸른색 전통 의상을 입은 장군들이 멜대 위에 높이 올라 가마를 지탱하며 시민들의 환호를 받고 있습니다. 이재필

온고지신(溫故知新): 올드한 민속에서 힙(Hip)한 축제로

이번 2026년 축제의 백미는 민속이라는 다소 '올드'할 수 있는 주제를 현대식으로 풀어낸 기획력이었다. 전통적인 성주풀이와 민속 공연은 세련된 연출과 조명을 더해 젊은 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으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대동놀이는 축제의 주인공이 관람객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특히 원도심을 관통하는 거리 퍼레이드는 정적인 도시 안동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전통 의상을 입은 행렬 사이로 현대적인 음악과 퍼포먼스가 결합하면서, 조용하던 도심은 순식간에 활기 넘치는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LEICA SL2촬영 황금빛 도포와 전립을 착용한 대취타대의 웅장한 행진. 태평소와 나발, 징 등 전통 악기로 축제의 위엄을 더합니다.
▲LEICA SL2촬영 황금빛 도포와 전립을 착용한 대취타대의 웅장한 행진. 태평소와 나발, 징 등 전통 악기로 축제의 위엄을 더합니다. 이재필

지역 경제의 마중물, 미래를 향한 약속

2023년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로 명칭을 통합하고 매년 5월 개최되면서, 이 축제는 이제 안동을 대표하는 봄 축제로 자리 잡았다. 축제 기간 내내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으며, 이는 곧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예정이다.

단순한 민속놀이의 재현을 넘어, 안동의 역사와 정신을 현대적 가치로 승화시킨 이번 축제는 민속 문화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현대사 속에서 꿋꿋이 그 가치를 되찾아온 차전장군 노국공주 축제는 이제 안동의 미래를 밝히는 강력한 문화적 등불이 되고 있다.

LEICA SL2촬영 축제 행렬 속,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선비가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고 있습니다. 그 뒤로 풍물패와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거리퍼레이드의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LEICA SL2촬영 축제 행렬 속,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선비가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고 있습니다. 그 뒤로 풍물패와 시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거리퍼레이드의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이재필


#안동축제 #차전장군노국공주축제 #안동관광 #퍼레이드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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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며 전통시장, 지역의 일상, 사라져가는 풍경을 기록해왔다. 『Finding Ai』, 『시장사진』 등 개인전과 사진집 작업을 통해 장소에 남은 감정과 사람의 온기를 포착한다. 일상의 장면을 사진으로 질문하고, 기록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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