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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되찾은 노동절... 대구 노동자들 "노동기본권 쟁취하자"

    대구에 3000여 명 모여 노동기본권과 원청교섭권 외쳐... "노동자의 땀이 빛나는 대구 위해 노력하겠다"

    등록 2026.05.01 19:07수정 2026.05.0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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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2.28중앙공원 앞 도로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서 민주노총과 각 산별, 기업노조의 깃발이 입장하고 있다.
    ▲ 1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 2.28중앙공원 앞 도로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서 민주노총과 각 산별, 기업노조의 깃발이 입장하고 있다. 조정훈

    63년 만에 노동절이란 이름을 되찾고 법정 공휴일로 지정된 5월 1일, 대구에서도 노동자들이 집회를 열고 노동기본권과 원청교섭권을 쟁취하자고 외쳤다.

    대구 중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 앞 도로에서 '되찾은 이름, 다시 부르는 이름'을 주제로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는 노동자 3000여 명이 참석해 "서광석 열사 정신 계승과 원청 교섭 쟁취,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외쳤다.

    집회에는 6.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진보당과 정의당 후보들과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하는 임성무 예비후보 등도 참석해 노동자들과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행사는 건설노조 대경본부와 배달플랫폼노조 대구지부의 사전대회를 시작으로 1부 '되찾은 이름', 2부 '다시 부르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먼저 얼굴 없는 노동열사들의 영정이 무대 위에 오른 뒤 이정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은 "오늘 우리가 모시는 이 영정은 슬픔의 기록이 아니라 투쟁의 깃발"이라며 "원청 책임을 회피하는 자본의 오만을 꺾고 노동기본권을 짓밟는 권력에 맞서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자"고 외쳤다.

    이길우 대구본부장은 지난달 20일 진주 CU 물류센터 앞 집회에서 사측이 투입한 대체차량에 조합원이 치여 사망한 사건을 언급하며 "진짜 사장과 교섭하자는 것이 노란봉투법의 핵심 아니냐"고 따졌다. 이어 오히려 CU가 노조를 탄압했다며 "정부는 거대 자본의 이익을 위해 공권력을 투입하고 대체 차량을 막고 있던 조합원들을 강제로 밀어내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63년 만에 노동절이라는 이름을 되찾은 오늘도 함께 싸운 동지의 영령 앞에서 국화 꽃을 놓아야 하는 현실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1일 오후 대구 중구 2.28중앙공원 앞 도로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원청교섭 쟁취' 피켓을 들고 있다.
    ▲ 1일 오후 대구 중구 2.28중앙공원 앞 도로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원청교섭 쟁취' 피켓을 들고 있다. 조정훈

    올해 80주년이 되는 10월항쟁을 앞두고 채영희 10월항쟁유족회장은 "제 마음속의 노동절은 언제나 1946년 9월에 머물러 있다"며 "10월항쟁의 첫 노동자는 철도노동자였다. 9월 총파업이 도화선이 되어 10월항쟁으로 이어지면서 그 많은 노동자와 시민이 무고한 희생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버지들은 20대부터 30대 젊은 나이에 처자식과 핏덩이 같은 자식, 부모를 뒤로 하고 목숨을 버렸다"며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 때문에 죽어야 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80년 전 10월항쟁 당시 외친 구호와 지금의 구호 다르지 않아"

     1일 오후 대구 중구 2.28중앙공원 앞 도로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 참석한 한 장애인 노동자가 '우리를 고용해 주세요'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 1일 오후 대구 중구 2.28중앙공원 앞 도로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 참석한 한 장애인 노동자가 '우리를 고용해 주세요'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다. 조정훈

    김규환 공무원노조 대구본부장은 "80년 전 10월항쟁 도화선이 된 9월 총파업 때 외친 구호도 오늘날과 별반 다를 바 없다"며 "임금 인상, 해고 감원 반대, 공장 폐쇄 절대 반대, 노동운동 보장, 직종별 차별 금지 등이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노동절로 명칭이 복원된 오늘 우리 노동자들은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고 존중받으며 인간답게 차별받지 않는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이 되어야 하다"며 "하지만 아직도 공무원과 교사들은 정치기본권과 노동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136주년 노동절 선언문을 통해 "3년 전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길 바랐던 양회동 열사의 염원처럼 노동자·시민의 힘으로 내란과 탄압의 시대를 끝냈다"며 "63년 전 빼앗긴 노동절이 돌아왔고 노조법 개정으로 원청교섭의 길을 열었다"고 했다.

    이어 "특수고용 노동자라는 이유로, 화물노동자라는 이유로, 노동조합을 했다는 이유로 또 한 명의 동지가 국민주권 정부 아래서 CU자본과 경찰의 폭력 속에 목숨을 잃었다"며 "오늘 우리가 되찾아야 할 것은 이름이 아니라 권리이며 열사의 염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수고용 노동자, 하청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진짜 사장과 교섭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열사의 염원도 실현될 것"이라며 "원청교섭 쟁취하고 모든 노동자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향해 나아가자"고 외쳤다.

    대구 진보정당 "노동자의 땀이 빛나는 대구 만들겠다"

     1일 오후 대구 중구 2.28중앙공원 앞 도로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 참석한 한 노동자가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강제추방 단속을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 1일 오후 대구 중구 2.28중앙공원 앞 도로에서 열린 노동절 집회에 참석한 한 노동자가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강제추방 단속을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조정훈

    한편 교육단체와 진보당, 정의당 등 지역 진보정당들은 노동절을 맞아 논평을 내 다시 찾은 노동절을 축하했다.

    전교조 대구지부는 "근로자 명칭 변경, 노동절 공휴일 지정까지 본래부터 시정되고 보장받았어야 할 명칭과 권리를 찾게 된 점은 의의가 있다"며 "형식적인 것을 넘어 실제적으로 모든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의 후속 조치가 잇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보당 대구시당은 "노동절이 차별의 격차를 허물고 우리 사회의 '모든 노동은 동등하다'는 지극히 당연한 상식을 법전에 새기게 됐다"며 "이번 노동절이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대한민국 일터 곳곳에서 박탈감을 걷어내는 계기로 차별의 문법이 사라지는 마중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전국 최저 수준의 임금과 높은 산재 위험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청년들이 떠나는 구조적이고 고질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며 "멈춰선 대구 노동 행정을 전면 개혁하고 노동자의 땀이 빛나는 대구를 만드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아직 이름을 갖지 못한 노동자들의 이름을 되찾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며 "노동자의 자긍심을 회복하고 노동이 존엄한 것임을 분명히 할 수 있는 이름을 되찾은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일은 하지만 노동자가 아니라고 여겨지는 사람들, 노동의 권리는 없고 책임과 위험만 떠안는 사람들, 노동자의 이름으로 일하지 못하는 무권리 노동자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며 "노동절이 진정 모든 노동자의 날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절 #민주노총대구본부 #노동기본권 #원청교섭 #10월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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