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부도에 서식하는 표범장지뱀
김호열
이날 탐조는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총 9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됐다. 긴 여정을 마친 뒤 참가자들은 유부도를 떠났다. 그러나 일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는 말처럼, 오동필 단장의 즉흥 제안으로 인근 수라갯벌로 이동해 추가 탐조가 이어졌다.
수라갯벌에서는 아직 북상하지 않은 혹부리오리 무리가 머물고 있었고, 저어새의 비행과 번식을 준비하는 검은머리갈매기의 모습이 관찰됐다. 두 종이 만들어내는 장면은 마치 자연이 연출한 갈라쇼 처럼 이어졌고, 이날 탐조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번 유부도 탐조는 단순한 관찰을 넘어, 왜 사람들이 새를 보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하나의 답을 던지는 시간이었다. 수만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새들의 여정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고, 그 존재만으로도 빛을 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빛은 곧 이들이 의지하는 갯벌의 가치와 입증하는 존재가 되었다.
하지만 인간은 그동안 갯벌을 더 나은 방향으로 지켜왔다기보다, 훼손과 개발의 대상으로 삼아온 것이 사실이다. 이번 탐조는 그 모순을 다시 마주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이들의 빛남이 계속될 수 있기를 바라며, 갯벌을 지키는 길에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마음에 새겼다. 환경운동가로서의 책임과 방향을 다시 확인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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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의 길을 따라, 도요새의 삶 속으로 들어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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