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학생들은 교사와 함께 교내에 핀 꽃들을 감상하며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교사 1인당 학생수 5명인 학교는 안전한 야외활동이 가능하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야외 활동을 진행한다.
임은희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중학교의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12.8명인데(OECD 교육지표 2025) 아이가 재학 중인 학교는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5명에 불과하다. 수학 구술 평가를 위해 교사는 학생 한 명당 약 10분 정도의 시간을 쓴다. 무용은 춤에 어울리는 얼굴표정까지 지도하며 세심하게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가능하고, 체육 역시 야구공 던지는 자세를 1대 1로 교정해 준다고 들었다. 교사의 1인당 학생수가 감소하면 수업 준비와 학생 관찰, 다면 평가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고 안전한 야외 활동도 가능해진다는 것을 알았다.
작은 아이의 학교는 1940년대에 개교한 공립학교로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툴을 활용하며 최신식 교육을 진행하고, 안전한 야외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열의를 가진 훌륭한 교사들 덕분이다.
좋은 학교는 결국 좋은 교사가 만든다. 아무리 좋은 교육 철학도 교사들이 과도한 업무에 지쳐있으면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교실에서 교과서를 가르치는 것 말고는 다른 것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 중심 평가를 요구하고 야외 활동까지 책임져 달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가 아닐까.
서울시 교육청 예산의 약 67.9%(7조 4292억 원)가 인건비라지만(2026년 서울시교육청 자료 참고)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교육환경에 걸맞은 교사수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IB 인증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이 교육청이 추구하는 교육형태라면 교사수는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 학생수 감소에 맞춰 교사수는 줄이고 필요인력은 기간제 교사로 대체하는 '가성비 전략'은 미래교육을 위한 환경 구축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 교사는 최저입찰을 통해 구입하는 공공기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6월 3일에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의 공약을 보니 교사들에 관한 것은 교권침해 방지대책 정도가 전부라 아쉬웠다. 인건비를 파격적으로 편성하고, 정규직 교사 채용 비중을 늘려 1인당 학생수를 감소시키면 어떨까. 교사들이 학생들 개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한 탐구형 수업과 서·논술형 평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하는 공약이 교육 환경 개선에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 않을까.
과도한 경쟁 속에서 학생의 마음을 중요시 여겨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상담인력을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쉽게 다치지 않는 교육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학생의 마음은 교사가 지킬 수 있는 영역이다.
쩨쩨하고 궁핍하지만, 울고 웃고 버티며 오늘도 그럭저럭 어른 행세를 하며 살아가는 삶을 글로 담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4
노동자입니다. 좀 더 나은 세상,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보편적 가치를 지향합니다.
공유하기
"교과서는 거의 안 봐" 아이가 수상한 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