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력 속에서 멸종된 안녕이 만개하고 있다.
박유하 시인(디지털 포엠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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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이라는 단어를 접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우리는 사라지는 존재들에 익숙해졌고, 그 자리에 남은 서늘한 감정에도 무뎌졌다. "멸종의 목록이 적힌 달력"에 "숨어있는 위기의 식물들 동물들" 목록은, 인간의 관점에서 소외되어 보호받지 못하는 수많은 종이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이상 기후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멸종 위기에 있는 것은 비단 동식물만은 아니다. 인간도 대자연의 위기 앞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과 슬픔이 "생일이 없는 두발짐승"으로 멸종 달력 앞을 서성이게 한다. 자연의 시간으로 우리에게는 며칠의 시간이 남았을까. "씨앗은 먼 미래이고 꽃은 멸종의 이름으로 만개해있다"라는 시인의 말처럼 아이들이 사라진 텅 빈 거리를 막연히 바라보게 된다. (정미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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