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몇백 원인데 10년째 해요" Z세대가 '앱테크' 못 놓는 이유

걷고, 광고보고, 복권 긁어 몇원씩 적립… 공짜돈 착각에 소비 부추길 수도

등록 2026.05.06 10:36수정 2026.05.0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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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걸음에 1캐시를 적립하는 '캐시워크'가 켜진 김모씨의 핸드폰. 100걸음에 1캐시를 적립하는 '캐시워크'가 켜진 김모씨의 핸드폰이다.
▲100걸음에 1캐시를 적립하는 '캐시워크'가 켜진 김모씨의 핸드폰. 100걸음에 1캐시를 적립하는 '캐시워크'가 켜진 김모씨의 핸드폰이다. 이새봄

"하루에 몇백 원밖에 안 되는데도 계속하게 돼요. 안 하면 손해 보는 느낌이라서요."

대학생 김아무개(21)씨는 걷기를 통해 '앱테크'를 한다. 100걸음에 1캐시씩 모아 보통 8000캐시로 5천원권 상품권을 교환한다는 그는 이 일을 초등학생 때 시작,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지금까지 10만 원 넘게 번 것 같다"는 김씨는 "금액은 작지만 꾸준히 쌓이는 성취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큰 돈은 못벌어도 쌓이는 맛에 한다"는 앱테크(App-tech)는 애플리케이션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걷기, 광고 보기, 복권 긁기 등 특정 미션을 수행하고 소액의 보상을 받는 것이다.

이런 리워드 앱들은 2010년대 초반부터 등장했는데, 걷기만 해도 현금이 적립되는 '캐시워크'가 대표적이다. 현재까지도 애용되는 캐시워크 이외에 전연령대 사용 1순위 '토스'는 미션이 쉽고 많다는 것이 장점. 의류 어플 '에이블리' 등은 광고를 보면 리워드를 준다. 복권을 긁으면 몇 원씩 적립되는 '소소한' 앱테크를 즐기는 이도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지난해 15세부터 55세까지 앱테크를 사용하는 이용자들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세대별 앱테크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앱테크 시작 이유는 "용돈·생활비 절약"(69.8%)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부가 수익 확보"가 62.0%로 뒤를 이었다.

특히 Z세대는 수익의 절대 액수보다 '시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Z세대의 월평균 수익은 3800원으로 타 세대 평균 6200원보다 낮았으나, 이용 만족도는 78.4%로 전 세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보상 자체보다 미션을 완료하는 과정에서의 즉각적인 피드백과 재미를 중시하는 Z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앱테크라는 반복적 활동 참가 배경에는 고도로 설계된 서비스 디자인이 존재한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이 발표한 '보상 기반 서비스 디자인의 사용자 행동 유도 연구(2025)'에 따르면, 앱테크는 '가변 보상' 체계를 통해 사용자의 뇌에 도파민 분비를 활성화한다. 가변 보상 체계는 소비자들이 하나의 미션을 수행했을 때, 보상으로 얼마가 있는지 모르는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예측이 불가능해서 기대감을 상승하게 만들고 랜덤 보상 구조를 만들어, 확정 보상과 랜덤 보상을 섞어 두는 서비스다.


또한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단순한 클릭이나 걷기 등의 행동 뒤에 즉각 주어지는 보상은 사용자에게 강력한 심리적 보상 경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특정 행동이 의식적 노력을 넘어 무의식적인 '루틴'으로 자리 잡게 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앱테크로 얻은 보상이 다시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앱테크 이용자의 76.4%는 적립한 포인트를 기프티콘이나 편의점 상품권 등으로 교환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앱테크가 현금 축적보다 즉각적인 소비로 연결됨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재테크는 부를 축적하기 위한 것이지만 앱테크는 소비를 위한 것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한 조사 기관에 따르면 앱테크 이용자의 76.4%가 적립된 포인트를 "주로 기프티콘(커피, 편의점 상품권 등)으로 교환하여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이용자는 '돈을 벌고 있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기업이 설계한 거대한 소비 생태계 안에 머물게 되는 셈이다.

앱테크는 단순한 재테크 수단을 넘어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행동 양식과 소비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절약과 소비의 경계가 모호해진 지금, '공짜 돈'이라는 착각에 안일한 소비지출을 하게 되고, 필요 이상의 소비를 유도하는 마케팅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소비자의 각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덧붙이는 글 이새봄 대학생 기자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대학생기자가 취재한 것으로, 스쿨 뉴스플랫폼 한림미디어랩 The H에도 게재됩니다. (www.hallymmedialab.com)
#앱테크 #리워드 #경제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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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대학생 기자 이새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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