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저자 서보경
서보경
- 많은 부모가 아이가 멍하거나 산만하면 '의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호흡이 영향을 줄 수 있나요?
박억숭 : "굉장히 큰 영향을 줍니다.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에너지를 쓰는 기관입니다. 그런데 그 에너지를 만드는 데 핵심이 바로 산소입니다. 호흡이 얕아지거나 폐 기능이 떨어지면 산소 공급이 줄고, 뇌는 곧바로 '절전모드'로 들어갑니다. 부모는 아이를 보고 '왜 집중을 못 하니'라고 묻지만, 사실 뇌는 이미 에너지가 부족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서보경 : "저도 예전에는 아이를 보면서 '태도가 문제다'라고 생각했던 적이 많아요. 그런데 이 책을 준비하면서 보니, 아이가 멍한 순간은 사실 '게으름'이 아니라 '신호'일 수 있더라고요. 부모 입장에서 이 관점 전환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 아이의 산만함이나 예민함을 '성격'이 아니라 '몸의 신호'로 봐야 한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박억숭 : "평소 입으로 숨을 쉬는지, 아이들이 특히 예민해지는 시간이나 장소는 언제인지,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상태는 어떤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숨을 쉴 때 가슴과 배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함께 관찰해 보세요. 결국 이러한 것들은 아이의 상태를 이해하기 위한 구체적인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 그렇다면 부모가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박억숭 : "먼저 밀폐된 공간은 충분히 환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소한 한 시간마다 창문을 활짝 열어 공기를 순환시켜 주세요. 이렇게 산소를 충분히 확보한 뒤에는 호흡법도 점검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코로 천천히 숨 쉬는 습관을 들이고, 복식호흡을 병행하면 더욱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호흡은 정서적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 책에서 말하는 '1분 호흡'은 실제로 효과가 있나요?
박억숭 : "흥분한 환자나 보호자에게 낮은 톤으로 천천히 말을 건네면, 실제로 금세 진정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단 1분이면 충분합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의식적으로 숨을 천천히 내쉬면(수의적 조절), 혈액 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다시 올라가면서 수축되었던 뇌혈관이 빠르게 확장됩니다. 또한 일정한 호흡 리듬을 1분 정도 유지하면 미주신경이 활성화돼 심박수를 낮추고, 근육의 긴장을 풀라는 신호를 보내게 됩니다."
- 이 책이 우리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보시나요?
서보경 : "한국 학생들의 높은 우울감과 집중력 저하가 단순히 '치열한 경쟁'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는 질문을 던지고 싶습니다. 환기가 충분하지 않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이산화탄소에 노출되는 환경 자체가, 뇌 기능에 부담을 주는 근본적인 원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학원이나 스터디카페에서는 실내 미세먼지뿐 아니라,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고 있는지까지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이를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관련 기준을 보다 엄격하게 모니터링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아가 공부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공부란 '산소가 부족한 공간에서 오래 버티는 것'이 아니라, '뇌가 건강한 상태에서 짧고 깊게 집중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이러한 전환을 계기로, 우리 사회 전반에서 뇌 건강과 호흡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자기 전 배에 손 얹고 느껴보는 것도 도움 된다"

▲ <1분 호흡이 아이의 뇌를 바꾼다> 앞표지
세종서적
- 하루 중 언제, 어떻게 아이의 호흡 상태를 체크하면 좋을까요?
박억숭 : "일어난 직후, 집중해서 공부하는 중간, 그리고 자기 전에 호흡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숙면을 했다면 자는 동안 호흡이 충분했는지 누구나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습니다. 집중해서 공부하는 동안에는 가슴과 배의 움직임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고, 자기 전에는 정서적 안정 상태와 함께 호흡의 흐름을 확인해 보세요. 이때 가슴과 배에 손을 얹어 느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러한 행동은 단순한 스킨십을 넘어, 아이의 상태를 이해하고 돕기 위한 부모의 의도 있는 관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요즘 부모들은 아이를 오래 앉혀야 한다는 압박이 큰데, 공부와 호흡 건강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할까요?
박억숭 : "압박감이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공부는 결국 아이 스스로 해나가는 것입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오래 앉아 있는 것'과 '공부를 잘하는 것'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뇌에 산소가 부족한 상태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아이를 쉽게 지치게 하고, 학습 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은 분명합니다. 산소가 충분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올바른 자세를 익히도록 도와주며, 중간중간 숨을 고를 여유를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과 습관이야말로 아이의 잠재력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가장 현명한 교육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책이 독자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주길 바라시나요?
서보경 : "부모님이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기를 바랍니다. 아이가 멍해 보이거나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이 단순히 게으름이나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니라, 산소가 부족해 뇌가 '절전 모드'에 들어갔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무작정 독서실에 앉혀두기보다, 주기적으로 맑은 공기를 마시게 하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해주는 '쉬어갈 용기'를 내셨으면 합니다. 문제집 한 권을 더 사주는 것보다, 창문을 한 번 여는 것, 그리고 주말 아침 아빠와 함께 수목원을 찾는 경험이 아이의 성적은 물론 뇌 건강에도 훨씬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작은 변화가 아이의 미래를 더 건강하고 단단하게 만든다는 확신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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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혼내기 전, 이것 확인하라" 의사가 주목한 집중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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