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부재'를 말하기 전에 돌아 봐야할 것

[서평] 김소영 에세이 <어떤 어른>

등록 2026.05.07 10:29수정 2026.05.0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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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김소영 에세이 <어떤 어른>을 읽었다. <어떤 어른>은 지난달 작은도서관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어린이 그림책 읽는 법' 강연에서 강사가 필자에게 추천한 책이다.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한 김소영 작가는 '독서교실'을 운영하며 어린이들과 책을 읽고 있다. 그는 매일 일곱 살에서 열두 살 아이들과 어울리며 '어린이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있다. 그게 아이들과 자신에게 무언가 공평한 삶이라고 여긴다.


아이들을 부를 때도 "얘들아! " "너! "라는 호칭을 쓰지 않고 특별히 "어린이"라고 부르고 있다. 독서교실 어린이들과는 서로 친구처럼 이야기하지만 보통 대화할 때 존대 하는 것은 기본이다. 김 작가는 어린이를 최우선에 두고 생활한다. 조금 과장하면 뼛속까지 어린이를 존중하는 사람이다. 일례로 공공장소에서 다른 손님에게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어린이 출입을 배제하는 '노키드존'에 대해선 매우 단호한 입장이다.

 김소영 에세이, <어떤 어른> 책표지, 어린이를 존중하는 어른의 세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김소영 에세이, <어떤 어른> 책표지, 어린이를 존중하는 어른의 세계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혁진

"어린이라는 이유로 출입을 제한하는 건,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안경을 썼다는 이유로 출입을 제한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린이의 출입을 제한해야 할 때는 오직 어린이를 보호할 때뿐입니다."(130쪽)

처음엔 <어떤 어른>이라는 책 제목부터 궁금했다. '어른'이라는 주제에 이끌렸다. 독서 교실 운영자가 매일 대하는 어린이가 아닌 어른을 논하다니 의구심을 가지고 책을 넘겼다. 작가는 책에서 '이웃 어른', '선생님', '할머니', '어른의 어른', '친구가 있는 어른' 등 다양한 어른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 작가는 '어른의 어른' 에세이에서 "우리 사회에 진정한 어른이 부족 하다거나 본받을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어른 부재'를 이야기하는 것은 자신 스스로 어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필자 또한 '어른에게도 어른이 필요하다는 말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김 작가의 말에 백번 동의한다.멘토를 찾기 전에 먼저 자신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요컨대 존경할 수 있는 어른, 닮고 싶은 어른 등 이른바 '좋은 어른'은 다른 어른 뒤에 숨지 말고 자신 스스로 어른이 되도록 노력하는 어른을 말하고 있다.

이 책의 의도는 어린이를 통해 어른 세계를 되돌아보고 더 좋은 어른이 돼 보자는 것이다. 과연 어린이를 위해 어른들이 제대로 그 역할을 하고 있는지 되묻는 책이다. 에세이는 작가의 '자서전'이기도 하다. 독서교실을 오가는 어린이들과 함께 보내는 일상과 가치관이 책 곳곳에 묻어있기 때문이다.


'어떤 어른'의 의미는 무엇일까. 먼저 어린이에게 '필요한 어른'이다. 그런 어른은 어린이를 한 사람으로 존중하고 자신도 도움을 받게 된다. 세상은 서로 돌보고 돌봄을 받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금 우리가 어린이를 대하는 방식이 앞으로 우리가 대접 받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어린이는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어른들이 보호하고 존중해야 하는 존재이다. 그는 2023년 4월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세바시)> 강연에서 어른의 역할을 이렇게 강조했다.


"어린이에게 영향을 끼치는 방법이 있습니다. 평소에 멋있는 어른인 척하는 것입니다. 편의점 직원에게 예의 바르게 대하는 어른,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어른,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는 어른이 되어주세요. 여러분이 어렸을 때 좋아했던 어른이 되어주세요. 만일 그런 어른을 만난 적이 없다면, 여러분에게 필요했던 바로 그 어른이 되어주세요. 미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어린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사랑스럽게 대했거나 자전거를 넘어지면서 탈 때 잘했다고 칭찬한 것을 기억하고 아이들은 친절을 배우고 자신감을 얻는 것이다. 지난 5일은 어린이날이었다. 초등생들이 어린이날 하루도 온전히 쉬거나 놀지 못하고 공부하러 학원으로 향하고 있다는 암울한 현실을 보면서 독서교실 김소영 선생님이 진정으로 어린이를 이해하고 존중하자는 말이 절절히 마음에 다가왔다.

어떤 어른

김소영 (지은이),
사계절, 2024


60대 이상 시민기자들의 사는이야기
#김소영에세이 #어떤어른 #노키드존 #독서교실 #세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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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메모와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기존 언론과 다른 오마이뉴스를 통해 새로운 시각과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주요 관심사는 남북한 이산가족과 탈북민 등 사회적 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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