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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노는 게 공부'로 단결한 부부가 알아본 집

[추억 강화를 위한 강화도 살이] 5살 아들 위해 주말엔 시골로... 거리와 동선을 고민한 끝에 정한 곳

등록 2026.05.07 13:32수정 2026.05.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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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물인 줄 알고 물을 주는 아들
나물인 줄 알고 물을 주는 아들 백세준

"이거 봐요. 이게 다 나물이에요. 뜯어서 물에 씻어 초장 딱 찍어 먹으면 돼요."

망치를 들면 다 못으로 보이듯이 시골에 오자 그냥 잡초처럼 보이던 것이 다 나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웃 아주머니가 내 옷깃을 당기며 돌나물, 냉이, 쑥이라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밥상에서 보던 봄나물들이 집 앞 화단에 널려 있었다.


강화도에 덜컥 월셋집을 구했다. '덜컥'이라고 했지만, 물론 여러 집을 직접 보고 결정했다. 번잡한 도시 생활과 복잡한 직장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특히 5살이 된 아들이 자연과 더 가깝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도시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결심한 것

어렸을 적 나는 시골에서 자랐다. 집 근처 개울가로 나가 개구리와 도롱뇽, 잠자리 등을 잡고 뛰어놀았다. 큰 개울가에서 꺾여진 나무와 버려진 페트병을 엮어 뗏목을 만들어 강을 건너는 모험도 했다. 그때가 정확히 몇 살인지 기억은 안 나지만, 감정은 또렷하게 살아 움직인다. 비슷하게 생긴 하천만 보면 플래시백처럼 그 장면이 되살아난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직장을 서울로 구하게 되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치이고 끼이는 것을 경험했다. 시골에서 커가면서 놀 거리가 부족해짐을 느꼈던 나는, 처음 하는 서울살이에 꽤 흥미를 느꼈지만 이내 지치기 시작했다. 밤마다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오토바이 소리와 쉴 새 없이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등 시골에서는 들을 수 없는 소음들. 젊었을 때 도시에서 살아야 한다는 어른들의 말에 반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자리는 대도시에 몰려 있어 시골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기서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아 기르면서, 모든 게 갖춰진 도시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이었다.


 마당 풍경
마당 풍경 백세준

정형화된 아파트에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층간 소음 문제는 점점 활동량이 많아지는 아들을 옥죄는 요소이며, 늘 주변에 쌓여있는 플라스틱 장난감은 처치 곤란으로 남겨져 있었다. 지인에게 나누어주거나 중고로 값싸게 내놓고는 있지만 다시 채워지는 장난감의 양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아내와 나는 조기 교육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어떻게 하면 더 잘 놀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실행하려고 한다. 공부도 다 때가 있고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라는 개인적 경험과 지금은 '노는 게 공부'라는 공통된 생각이 합쳐진 결과이다.


놀 때도 디지털 기기 등을 멀리하여 스스로 놀거리를 획득하고 상상하며 놀기를 바란다. 혹자는 "그러면 애가 무슨 재미로 노냐", "부모가 매번 놀아주려면 너무 힘들겠다"라는 말을 할 때마다, 또 우리의 방식이 아들에게 정답일지 의문을 가질 때마다 내적으로 흔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인생은 시험이 아니므로 정답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현재를 즐기면 된다.

우리는 남들보다 장난감이 적은 편이기는 하지만, 쌓여가는 장난감을 앞에 놓고 아내와 의논하기 시작했다. 평소 둘이 버릇처럼 "그냥 확 다 접고 시골로 들어가버릴까?"라는 말을 자주 했는데, 이내 "그럼 시골에서 돈은 어떻게 벌지?"로 항상 귀결되며 대화는 더 나아가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대안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시골집을 알아보기 시작하다

집을 구하기 위해 여러 조건들을 정해보았다. 먼저, 현재 살고 있는 집에서 최대 1시간 30분 정도 거리여야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평일에는 직장을 다니면서 기존 살고 있던 집에서 생활을 하고, 시간이 많은 주말에 시골집으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너무 멀면 체력이나 시간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둘째, 시골이어야 한다. 이 기준은 보는 사람에 따라 모호하지만, 꽤 간단하다. 주변에 산과 밭이 있고, 편의점이나 마트 등은 차를 타고 나가야 할 정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럴 경우 집 주변 소음 공해로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합리적인 월세이다. 현재 살고 있는 집과 관련된 고정 비용, 아들을 키우며 사용해야 하는 생활비 등 한 달에 나가는 비용이 이미 엄청나다. 그렇기에 아내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월세가 어느 정도인지 정해 놓고 집을 알아보았다.

 시골집 근처 저수지
시골집 근처 저수지 백세준

올해 초, 추운 겨울에 위 조건들에 최대한 부합하는 집을 찾기 위해 집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먼저 집이 위치한 지역을 정했는데 집과의 거리와 동선 등을 고려했을 때 '강화도'가 가장 적합했다. 휴대폰으로 강화도에 올라오는 월세 집들을 슥슥 스크롤하며 가장 마음에 드는 3개의 집을 보러가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그토록 원하던 시골집을 구하는 여정을 시작한 것이다.

*다음 기사에서 이어집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강화도 #시골생활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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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자랄 수 있도록 고민하며 연구하며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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