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광현 국세청장,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구윤철 부총리, 김윤덕 국토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기획재정부
특히 오는 9일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두고 "차라리 증여가 낫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돌자, 임 청장이 직접 나서 적극 대응하기 시작했다. 다주택자의 양도와 증여 세금을 비교해서 실제 세 부담이 얼마인지를 직접 알린 것. 집을 팔아서 얻은 차익이 20억 원일 경우의 사례를 들어가며, 9일 이전에 양도하면 세금이 6억5000만 원이지만, 증여할 경우 13억8000만 원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또 현 정부가 추진중인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주가조작과 시장 불공정 행위에 대한 대응도 적극적이다. 지난해에 이어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수조 원대에 달하는 주식시장 소득 탈루 행위를 적발하고, 세금 추징에 나선 것도 마찬가지다. 국세청의 시장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가 일부 악성 체납자와 기업을 넘어, 부동산과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세정 개혁이 조사 분야에만 머물지 않는다. 올해 1월 출범한 '국세외수입 통합징수 준비단'도 임광현 체제의 핵심 과제다. 올해 초 세종청사에서 준비단 출범식을 열고, 과징금·부담금·사용료 등 국세외 수입의 통합 징수 체계 구축에 들어갔다.
국세외수입 통합징수는 단순한 업무 재배치가 아니다. 국세외수입은 조세는 아니지만 국가재정의 중요한 축이다. 그러나 그동안 각 부처가 개별 법률에 따라 따로 부과하고 관리하다 보니 미납과 체납 관리의 사각지대가 생긴다는 지적이 많았다. 임 청장은 출범식에서 "국세외수입 통합징수는 단순한 업무의 통합이 아니라 국세청이 국가재정 수입 전반을 보다 책임 있게 관리해 재정수입의 누수를 막고 국민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60년 인사 벽을 허물다... 직원들이 직접 인사평가하고 승진시켜

▲ 임광현 국세청장이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4.28
연합뉴스
조직 혁신도 그동안 국세청 개혁의 중요한 과제였다. 역대 청장들 대부분이 강조해 왔던 것도 인사 혁신이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달 국세청은 올 상반기 수시 승진 인사에서 총 56명의 특별승진자를 발표했다. 일반승진이 근무평정과 연공서열에 기반한 것과 달리, 이번 승진은 탁월한 성과를 낸 직원을 경력 연차와 무관하게 발탁하는 방식이었다. 국세청 문을 연 지 60년 만에 처음이었다.
무엇보다 일반 직원들이 블라인드 평가를 통해 승진자 결정에 직접 참여했다. 국세청은 이를 두고 "특별한 성과를 낸 공무원에게는 그에 걸맞은 파격적인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국정철학을 반영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언급한 승진 인사 사례였다. 서울지방국세청의 한 직원은 "오랫동안 기수와 서열, 보직 중심 문화에서 이번 승진인사는 신선한 파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직원이 승진 평가에 직접 참여한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이처럼 임광현식 세정개혁은 네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첫째, 기업 세무조사는 납세자 중심으로 바꾼다. 둘째, 부동산 탈세와 고액 체납, 해외 은닉재산은 끝까지 추적한다. 셋째, 국세외수입까지 통합 관리해 국가재정의 누수를 막는다. 마지막으로 국세청 내부 인사 관행을 깨 성과 중심 조직으로 바꾼다는 것.
물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세무조사 시기 선택제가 실제 현장에서 기업 부담 완화로 이어질지, 부동산 탈세 조사가 투기 억제와 조세 형평성 강화로 연결될지, 국세외수입 통합징수가 부처 간 이해관계를 넘어 제도화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성과 중심 인사도 일회성 파격에 그치지 않고 조직문화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있다. 국세청이 더 이상 단순히 세금을 걷는 기관에 머물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국세청의 한 고위인사는 "국세청이 성실납세자를 돕는 서비스 기관으로 자리를 잡으면서도 악의적 탈세는 끝까지 추적하는 조세정의를 세우는 곳이 될 것"이라며 국가재정의 누수를 막는 재정 파수꾼으로 역할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공개적인 칭찬은 이같은 변화에 대한 정치적 지지로 읽힐 수 있다.
이제 관건은 성과의 지속성이다. 국세청이 정말로 성실한 납세자에게는 편안하고, 반칙과 탈세에는 무서운 기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임광현식 세정개혁은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 임광현 국세청장이 지난 6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못골시장을 돌아보고 있다.
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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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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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정의는 중요한 가치", 이재명 대통령이 띄운 임광현식 세정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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