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자치 시대 이후 완도는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핵심 과제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완도 관광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이유를 두고 여러 해석이 존재한다. 콘텐츠의 부족과 홍보 미흡을 원인으로 들 수 있지만 본질은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수도권에서 '멀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외면한 채 관광 정책을 논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접근이다. 아무리 좋은 자원을 갖고 있어도, 도달하기 불편한 지역은 관광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오늘날 관광 경쟁은 '볼거리 경쟁'이 아니라 '도달 시간 경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거리'를 기준으로 사고하고 있다. 고속도로가 뚫리면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중앙정부 결정을 기다리는 수동적 태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냉정하게 보면 대규모 도로 인프라는 우리가 속도를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 길을 계속 바라보고만 있는 한, 완도의 접근성 문제는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답은 '거리 단축'이 아니라 '시간 단축'과 '연결성 강화'에 있다. 핵심 해법은 분명하다. KTX 나주역을 완도의 실질적 관문으로 삼고, 고속철도와 도로를 완전히 결합하는 것이다. 수도권에서 나주까지는 이미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으로 마지막 1시간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완도의 미래를 좌우한다. 나주역은 선택이 아니라 전략이다. 광주송정역처럼 복잡한 도심을 통과할 필요 없이, 하차 즉시 간선도로로 연결되는 구조는 '즉시 이동'이라는 강력한 체감 속도를 만든다. 관광객은 숫자가 아니라 경험으로 판단한다. 막힘없이 이어지는 이동은 그 자체로 경쟁력이다. 여기에 프리미엄 직결 셔틀을 결합해야 한다. KTX 도착과 동시에 출발하는 예약형 셔틀, 편안한 좌석, 짐 적재까지 고려된 서비스 정도 수준이 되어야 '환승'은 불편이 아니라 '연결된 이동 경험'이 된다. 환승 시간을 기다림이 아닌 흐름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광주송정역을 배제할 것이 아니라 역할을 재정립해야 한다. 나주역을 주 관문으로 하고 광주송정역을 보조 거점으로 운영하는 투트랙 전략이 가장 현실적이다. 선택지를 늘리되, 핵심 축은 분명히 세워야 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완도에 도착한 이후가 더 중요하다. 수도권 관광객들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의 완도는 '들어가기 어려운 곳'인 동시에 '들어가도 불편한 곳'이다. 이것이 관광객이 다시 찾지 않는 이유다. 라스트 마일을 해결하지 않고 접근성을 논하는 것은 공허하다. 버스, 택시, 카셰어링, 소형 모빌리티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야 한다. 자가용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곳이 지금 관광지가 갖춰야 할 최소 조건이다. 해법은 검색부터 예약, 결제, 이용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되는 구조인 MaaS(Mobility as a Service) 즉 통합 모빌리티다. 단순한 앱 통합을 넘어, 기차에서 내려 셔틀을 타고 완도 내 목적지까지 하나의 결제로 이어지는 '끊김 없는 이동(Seamless Mobility)'이 핵심이다. 복잡한 계획 없이도 이동이 가능한 환경이 구축되는 순간, 완도는 '멀리 있는 곳'에서 '갈 수 있는 곳'으로 바뀐다. 여기에 머물러서는 말고 중장기적으로는 '하늘 길'을 열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UAM(도심항공교통) 실증 사업을 완도의 수많은 섬 자원과 결합한다면, KTX 나주역에서 완도까지 20분 만에 주파하는 미래형 교통망 선점이 가능하다. 또한 목포ㆍ여수 등 전남 주요 도시와 제주도를 잇는 '해상 쾌속선 루프'를 구축함으로써, 완도로 오는 길 자체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설레는 '관광의 시작'이 되도록 전환하는 혁신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결국 답은 하나다. "3시간이면 완도에 간다"는 확신을 만들어야 한다. 이 인식이 자리 잡는 순간, 완도는 수도권 관광 시장에서 완전히 다른 위치에 서게 된다. 관광객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더 빠르고, 더 편리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관광지를 선택할 뿐이다. 지금처럼 '언젠가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머문다면, 완도는 계속 선택받지 못하는 지역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제는 결단할 때다. 거리에서 시간으로, 개별 교통에서 연결된 이동으로 전환해야 할 때다. KTX 나주역–고속도로–프리미엄 셔틀–MaaS로 이어지는 '고속 모빌리티 축'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이 축을 만들지 못한다면, 완도의 관광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 접근성은 조건이 아니라 경쟁력이다. 그리고 그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큰사진보기 완도신문 이승창 자유기고가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완도신문에도 실렸습니다. → 완도의 역사를 올곧게 기록하는 완도신문입니다. 구독 문의 061-555-2580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완도신문 추천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완도신문 (wandonews) 내방 구독하기 완도신문은 1990년 9월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참 언론을 갈망하는 군민들의 뜻을 모아 창간했다. “진리는 반드시 따르는 자가 있고 정의는 반드시 이루는 날이 있다”는 사훈을 창간정신으로 자본과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언론의 길을 걷고 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소란의 정치가 떠난 자리에 남은 거친 손과 새벽 바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대구에 보내는 김부겸의 작별 인사 "제 개인의 패배, 대구 시민 패배 아냐" 박근혜 휩쓸고 간 대구, '찐민심' 들어보니..."내 이 말하면 칼 맞는다" 김부겸 손잡은 "꼴보수" 구자욱 부친... 큰아들 추경호 지지에 한 말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고3 조카가 툭 던진 다섯 글자, 책 제목이 될 줄은 몰랐죠" 2 대기업 본사를 지방으로 옮겼더니 생긴 일 3 매일 아침 내 발 잡아준, 86만 유튜버 선생님의 정체 4 [영상] 조현욱 위원장 "투표용지 부족 사태, 참정권 침해한 헌정질서 위기 사안" 5 "드라마 '참교육' 바라보는 심정 씁쓸하다" 교장 통신문 화제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완도 접근성, 더 이상 '거리' 탓 할 때가 아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고3 조카가 툭 던진 다섯 글자, 책 제목이 될 줄은 몰랐죠" 대기업 본사를 지방으로 옮겼더니 생긴 일 매일 아침 내 발 잡아준, 86만 유튜버 선생님의 정체 [영상] 조현욱 위원장 "투표용지 부족 사태, 참정권 침해한 헌정질서 위기 사안" "드라마 '참교육' 바라보는 심정 씁쓸하다" 교장 통신문 화제 거실 누비는 로봇 청소기의 실체, 당신은 괜찮으신가요? "부실선거, 내란세력에 빌미 제공" 연대 시국선언 중 극우단체 항의 소동 삼전·하이닉스 '호남 반도체 공장'의 실체... 마냥 기뻐할 수 없다 정원오는 왜 '민주당 텃밭'서 무너졌나..."세입자 표심 놓친 탓" 선관위, 이래서 무능했다... '참사'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소개 후원하기 10만인기자 10만인편지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