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계속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액 52조원, 영업익 37조원을 넘으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 행진을 이어간 4월 23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4.23
연합뉴스
우리나라의 경상수지가 반도체를 앞세운 수출 호조에 힘입어 373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등 IT 품목 수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데다 여행수지마저 11년여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결과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373억 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 2월(231억 9000만 달러)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3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350억 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수출은 943억 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6.9% 급증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149.8% 증가한 것을 비롯, 정보통신기기(78.1%), 가전제품(9.2%) 등 전자제품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비IT 품목 중에서는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 따라 수출액이 69.2% 증가하며 힘을 보탰다. 석유제품(69.2%)과 화공품(9.1%), 철강제품(5.9%) 등의 수출도 나란히 증가세로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동남아(68.0%)와 중국(64.9%)으로의 수출이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미국(47.3%)과 일본(28.5%), EU(19.3%)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도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7.4% 증가한 592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수입이 8.5% 늘어나며 6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고, 반도체(34.5%)와 정보통신기기(51.6%)를 중심으로 한 자본재 수입도 23.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비스수지는 12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월보다 적자 폭은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가 1억 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여행수지가 흑자를 낸 건 2014년 11월 이후 136개월 만이다. 봄철 국내 여행 성수기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늘어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과 배당 등을 포함하는 본원소득수지는 35억 8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특히 증권투자 배당수입이 27억 달러를 기록하며 흑자 규모가 전월보다 커졌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369억 9000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88억 9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37억 7000만 달러씩 각각 증가했다. 반면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 주식 투자가 39억 4000만 달러 늘어난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 시장에서 293억 3000만 달러를 회수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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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 '역대 최대'... 반도체 수출 15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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