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의 해상왕국 청해진 유적지. 바닷길을 따라 이어진 풍경 속에 천년 전 해상교역의 중심지였던 흔적이 남아 있다.
문운주
짚라인 체험을 마친 뒤 일행과 함께 다음으로 향한 곳은 장보고 어린이놀이공원이다.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페달을 밟아 전기를 만드는 자가발전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어 직접 몸을 움직여야 시소와 그네, 모노레일이 작동한다. 아이들은 신나게 뛰놀고, 어른들은 자가발전 방식의 놀이기구를 신기한 듯 바라본다.
놀이터 위쪽에는 바다를 바라보는 장보고 동상이 서 있다. 갑옷 차림의 장보고는 먼 바다를 응시한 채 금방이라도 청해진의 배들을 이끌고 나설 듯한 모습이다. 발 아래로는 크고 작은 섬들과 푸른 바다가 펼쳐지고, 이 일대에 수백 척의 무역선과 군선이 드나들던 청해진의 풍경이 겹쳐 떠오른다.
한때 동아시아 해상무역의 중심이었던 청해진 유적지. 장보고는 이 바다를 무대로 당과 일본을 오가며 해상권을 장악했다. 동상 앞에 서 있으면 지금은 잔잔한 완도 앞바다가 과거에는 사람과 물자가 끊임없이 드나들던 국제 항로였음을 실감하게 된다.
장보고는 단순한 무역상이 아니라 국제 교역을 이끈 거상이자 바다를 지킨 해군 지휘관이었다. 군사력과 무역, 외교를 바탕으로 동아시아 바닷길을 장악하며 해상 실크로드를 개척한 통일신라 시대 최고의 해양 경영인이었다.
이어 찾은 장보고기념관 전시관 안에는 바닷길의 역사가 펼쳐진다. 장보고의 생애를 비롯해 청해진의 구조, 해상 교역로와 무역선 모형, 당시 오갔던 도자기와 비단 등의 교역품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시는 단순히 한 인물의 업적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동아시아 바닷길을 따라 사람과 문화, 물자가 어떻게 오갔는지 국제 교류의 흐름까지 함께 보여준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청해진 모형이다. 군사기지이면서도 국제 무역항 역할을 했던 당시의 모습이 입체적으로 재현돼 있다. 해적을 막고 교역을 지키기 위해 운영됐던 해군 조직과 항만 구조를 둘러보며, 장보고가 단순한 상인이 아니라 바다를 경영한 거대한 해양 세력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했다.
전시관을 나온 뒤 다시 완도 앞바다를 바라봤다. 잔잔한 바다를 보고 있자니 신라와 당, 일본을 잇던 해상 교역의 중심에 섰던 장보고의 위세가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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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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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앞바다에 둥둥 떠 있는 네모난 것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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