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역사민속박물관 광주역사민속박물관
여경수
오후에는 광주역사민속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의 주변에는 광주비엔날레, 광주시립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한데 모여 있어, 문화예술의 도시다운 면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1층은 남도민속실로, 남도의 자연·농업·집·어업·시장·예술이라는 여섯 가지 주제로 전라도 사람들의 생활사를 펼쳐 보인다. 2층은 광주근대역사실로,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광복 이후까지의 광주 역사를 광주읍성·충장로·금남로 중심의 공간으로 나누어 다룬다.
1900년대에 사라진 광주읍성을 모형으로 복원해 광주의 옛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광주천에 보를 설치해서 광주읍성의 둘레에 해자를 만들었던 사실이 놀라웠다. 왜란과 호란을 맞아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이들의 유산을 전시한 것도 볼만했다.
1920~1930년대 충장로 거리 재현을 통해 일제강점기의 생활상을 소개하고 있는 것도 흥미로웠다. 야외 전시장에는 선돌·석등·석장승·석불 등 돌과 관련된 민속자료가 전시되어 있어, 산책길로도 좋았다.

▲ 광주읍성 모형
여경수
광주의 고대사를 살펴보던 중 마한과 관련된 전시물이 눈길을 끌었다. 광주가 호남의 중심지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이 새삼 궁금해졌다. 광주는 무진주(武珍州)라는 이름으로 백제 동성왕 때인 498년부터 기록에 등장한다.
이후 무진(茂珍)·해양(海陽)·광산(光山)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다 지금에 이르렀다. 2026년 7월 1일부터는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통합되어 '광주전남통합특별시'로 거듭난다. 무진주에서 시작된 이름의 여정이 또 한 번 새 장을 여는 셈이다.
해방 이전 광주의 모습을 들여다보니, 의외의 장면들이 적지 않아 흥미로웠다. 광주의 역사와 문화를 하루에 걸쳐 훑고 나니, 마치 영산강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며 과거를 거닐다 온 하루 같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내게 힘이 되는 생활 헌법(좋은땅 출판사) 저자, 헌법 연구자.
공유하기
무진주에서 광주전남통합특별시까지, 광주의 시간을 걷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